유네스코 기록물에 현지인들 깊은 관심…한인사회도 숙연
|
|
벌써 공연이 끝난지도 12년, 이후 제주4·3지원특별법,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노벨상, 특히 지난 11일은 유네스코에 제출된 기록물 1만 4673건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가 확정된 날이다.
제주4·3의 기록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인들이 보전하고 지켜야 할 역사가 되었다.
지난 9~15일 프랑스 파리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에서는 이러한 역사를 간직한 '제주4·3 국제 특별전:진실과 화해에 관한 기록'이 열려 제주4·3에 대한 국제사회의 추모와 이해를 도모했다.
개막식에는 주프랑스 한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 파리한글학교 관계자 및 교민사회, 현지 외국인 등이 참석해 제주4·3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연극 '순이삼촌'에서 예술총감독과 주역을 맡았던 소프라노 강혜명씨의 아리아 공연은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진실과 화해에 관한 기록'을 주제로 열린 이번 특별전에서는 2023년 11월 유네스코에 제출된 기록물 중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핵심 사료들을 선보였다.
특히 생존자 증언자료, 군법회의 관련 기록, 정부 공식문서 등 4·3의 실상을 증언하는 주요 기록물 복제본이 전시돼 깊은 울림을 줬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의 유명 관광지이자 4·3 당시 학살현장인 "정방폭포"를 배경으로 한 이명복 작가의 '기다리며'작품을 엽서로 제작해 관람객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
|
특별전 일정을 함께한 '순이삼촌'의 현기영 작가는 "제주4·3의 기억과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의미는 인류가 제주4·3을 통해 전쟁과 국가 폭력의 잔혹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주프랑스한국문화원 이일열 원장은 "제주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전 세계 평화의 모토가 될 것"이라며 유네스코 등재의 의미를 강조했다.
제주4·3평화재단 김종민 이사장은 "제주4·3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의 역사지만, 그것을 극복해낸 제주4·3은 평화와 인권의 정신으로 승화된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역설했다.
김창범 제주4·3희생자 유족회장은 "제주4·3이 세계사에서 과거사 해결의 선도적인 모범사례로서 세계인과 공감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영훈 지사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제주인이 보여준 4·3정신은 진실을 외면하지 않은 사람들이 개척한 정의가 승리한 희망의 역사"라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제주4·3특별전을 계기로 제주4·3이 세계인 모두의 기억 속에 평화의 이름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