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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스탄불 시청 앞에는 수십만 명의 야권 지지자들이 모여 이마모을루 시장의 체포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AP통신은 이마모을루 시장이 지난 19일 체포된 뒤 닷새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의 구속은 1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거리 시위를 촉발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정부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이마모을루 시장의 구속은 오는 2028년으로 예정된 차기 대선에서 유력한 야권 대항마를 제거하려는 정치적 의도라는 비판이 거세다.
검찰은 이마모을루 시장에게 범죄조직 운영, 뇌물 수수, 강요, 개인 정보 불법 수집 및 입찰 담합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테러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법원이 기각했지만, 관련 수사는 계속될 예정이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현재 이스탄불 서부의 실비리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알리 예를리카야 내무장관은 전날 시위 중 323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이 물대포·최루탄·고무탄 등을 사용해 진압했고, 시위대는 돌과 폭죽 등을 던지며 맞섰다.
오즈귀르 오젤 공화인민당(CHP) 대표는 "이마모을루의 구속은 이탈리아 마피아 수법을 연상케 한다"며 "그는 한편으로는 감옥에 있지만, 동시에 대통령으로 가는 길 위에 있다"고 말했다.
유럽평의회는 이번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마모을루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독일 정부 역시 이번 사태를 "튀르키예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타격"이라며 "정치 경쟁은 법정과 감옥이 아닌 투표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