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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美와 좋은 관계 원하는 푸틴, 휴전 받아들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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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03. 13. 10:55

러시아 대변인 "휴전, 신중하게 검토 중"
"푸틴, 전쟁 승리·트럼프 관계 사이 고민"
RUSSIA UKRAINE CONFLICT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5년 3월 12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군 본부를 방문했다./ EPA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30일 휴전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전날인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30일 휴전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NYT는 이날 푸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 유지를 위해 휴전 검토를 원한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월까지만 해도 휴전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NY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이날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휴전 요청에 대해 기자들에게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이 며칠 내에 "협상 세부 사항과 합의 사항"을 러시아에 알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러시아가 휴전 제안을 더 광범위한 외교의 일부로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 측 안보 파트너와 전화 통화를 통해 30일 휴전 협정을 논의했다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외교 정책을 뒤집고 러시아군이 주요 전투에서 진전을 이룬 지 한 달이 지난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제안한 30일 휴전 제안을 받아들이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외교 정책을 러시아에 유리하게 재조정하고 미국의 동맹국들을 적대시하는 것은 물론, 백악관에서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난하는 등 지난 한 달 동안 지정학적 운명이 어지럽게 반전되는 것을 목격했다.

NYT는 푸틴 대통령의 상황이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공동 휴전 제안으로 복잡해졌다고도 봤다.

우크라이나에서의 큰 승리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열망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 사이의 긴장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우크라이나 회담의 목표가 "단기간의 휴전이 아니라 장기적인 평화"여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NYT는 정치 분석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일시적 휴전에 반대하는 것은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양보 없이 전투를 중단하면 러시아가 영향력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단순한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달 12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등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더 열망하게 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모스크바의 정치 분석가 일리야 그라셴코프는 푸틴 대통령이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전술적으로는 불리하지만 전략적으로는 유리한" 휴전을 받아들이고 싶은 유혹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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