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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AP통신과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반누에 위치한 군 시설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자살 폭탄 테러범 두 명이 군 시설 벽 근처에서 폭탄을 터뜨렸다"며 "벽이 무너진 후 5~6명의 무장범이 내부로 진입하려 시도했지만 사살됐다"고 밝혔다. 이번 폭발로 군 시설 인근 주택과 모스크 등이 무너졌고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잔해에 깔리며 12명이 사망하고 약 30명이 다쳤다.
이번 공격은 라마단 기간 중 사람들이 금식을 끝내는 일몰 이후 벌어졌다. 이 탓에 라마단 금식을 마치고 저녁을 먹으려던 사람들과 모스크 안에서 예배를 드리던 사람들이 몰려 있던 탓에 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성명을 통해 테러를 규탄하며 "파키스탄 적들의 사악한 야망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탈레반과 관계가 있는 무장조직인 자이시 알 푸르산은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들은 차량에 폭발물을 싣고 충돌한 뒤 터뜨렸다며 "중요한 목표물에 접근해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반누에서는 지난해 11월 차량을 이용한 자살 폭탄 테러로 군인 12명이 사망했고, 지난해 7월에도 군 시설에 대한 테러가 발생한 바 있다.
반누가 위치한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에서는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른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파키스탄 정부를 상대로 무장 투쟁을 벌이는 조직들이 대거 활동하고 있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들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연계해 국경을 넘나들며 테러를 벌인다고 의심하지만, 아프간 탈레반은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