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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역대급 경기력에 ‘마스터카드’ 웃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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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2. 28. 18:10

8번의 절약왕, 실반과 시추의 캐리대결, 사전 예상 딛고 역대급 명경기 선보인 T1
T1. /라이엇 게임즈
2025년의 T1은 다르다. T1이 현시점 세계 최강팀 EDG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가는 역대급 명경기를 펼치며 저력을 보여줬다.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으나 T1이 계속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27일 마스터스 방콕 플레이오프 1차전 1라운드에서 중국의 EDG와 퍼시픽의 T1이 맞대결을 벌였다. EDG는 2024 챔피언스 서울을 우승한 최강팀이자, 자국 대회인 VCT CN 킥오프까지 재패한 유력한 우승후보였다.

많은 이들이 EDG의 낙승을 예상했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T1이 저력을 보여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스플릿'에서 진행된 1세트는 전반전이 끝날 무렵 EDG가 10:2 리드를 거둘 정도로,  EDG의 우세였다.였다. T1도 이후 '실반' 고영섭과 '스택스' 김구택이 연이어 클러치를 선보이며 추격했으나 이미 벌어진 점수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1세트를 내줬다.

실반이 클러치 에이스를 선보였으나 벌어진 점수차가 컸다. /VCT 유튜브
1세트 막바지에 기세를 올린 T1은 2세트 '바인드'에서 13:6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승리하며 균형을 맞췄다.

3세트는 '펄'에서 진행됐다. 양 팀은 서로 역전을 반복하며 치열한 대결을 벌였다. T1은 경기 후반 11:9라는 스코어를 만들며 승리를 목전에 뒀으나, EDG의 슈퍼플레이가 연이어 나오며 4라운드를 연속으로 가져갔다. 결국 EDG가 T1에 3:2로 승리하며 승자조로 향하게 됐다.

T1은 비록 패배했지만, 선수들의 무력과 집중력으로 세계 최강 EDG를 벼랑 끝까지 위협했다. 사전 예상을 웃도는 경기력을 보여준 만큼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역대급 절약왕 혈전! 마스터카드는 웃었다

이번 시리즈에서 무려 8번의 절약왕이 나왔다. /VCT 유튜브
이번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절약왕이 많이 나왔다는 점이다.

절약왕은 팀의 장비 가치가 상대 팀의 장비 가치보다 12500 크레드(5vs5 기준) 이상 낮은 상태에서 승리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발로란트는 장비의 중요성이 큰 만큼 절약왕은 흔히 나오는 장면이 아니다.

지난 2025 VCT 퍼시픽 킥오프 결승에서는 경기가 5세트까지 갔음에도 절약왕은 단 3번 나왔다.

그런데 이번 시리즈에서는 무려 8번의 절약왕이 나왔다. 특히 3세트에서는 양 팀 합쳐 5번의 절약왕이 나왔다.

절약왕이 나올 때마다 스폰서인 '마스터카드'가 함께 노출되는 탓에, 팬들 사이에서는 이번 경기의 진정한 승자는 '마스터카드'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였다.

한 팀이 절약왕으로 승리하면 바로 상대가 절약왕으로 응수하는 그림이 연이어 나오며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

아무리 불리한 환경도 언제든지 극복할 수 있는 양 팀의 피지컬이 빛난 경기였다.

◆ 피지컬의 극한! '치추'와 '실반'의 역대급 캐리 혈전

T1 실반 '고영섭'. /VCT 플리커
이번 시리즈 각 팀에서 가장 빛난 선수를 한 명씩 고른다면 누구나 EDG에서는 '치추' 완순즈, T1에서는 '실반' 고영섭을 뽑을 수 있다. 두 선수는 어려운 상황 속에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팀을 이끌었다.

실반이 1세트에서 보여준 슈퍼 플레이는 많은 이들을 전율시켰다. 1세트 16라운드에서 T1은 3:12로 밀리고 있었고, 다른 팀원들도 모두 전사해 실반 혼자 남아 EDG의 5명을 모두 상대해야 했다.

해설진도 다음 맵에서의 전략을 얘기하고 있던 상황, 실반은 포기하지 않았다. 실반은 홀로 1대5 클러치 에이스를 기록하는 놀라운 피지컬을 선보이며 많은 팬들을 경악시켰다.

T1은 5연승을 기록하며 12:7까지 쫓아가는 데 성공했다. 이후 한 라운드를 내주며 EDG가 1세트를 가져갔지만, 기세가 오른 T1은 이어진 2세트 바인드에서 13:6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승리를 거두며 동점을 만들었다.

'치추' 완순즈. /VCT 플리커
이어진 '펄'에서 진행된 3세트에서도 T1이 11:9로 앞서가며 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허나 EDG에는 이번 대회 최고의 폼을 보여주는 치추가 있었다. 이날 EDG의 에이스였던 캉캉이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나 치추가 그 공백을 완벽히 채웠다.

특히 양 팀이 11:11으로 맞선 3세트 23라운드, 매치포인트가 걸린 가장 중요한 라운드였다. 이 라운드에서 치추는 침착하고 깔끔한 샷으로 홀로 4킬을 기록하며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기세를 잡은 EDG는 다음 라운드마저 승리하며 13:11 역전승을 거뒀다.

치추는 이번 시리즈에서 10명의 선수 중 최다인 72킬을 기록했고, 마지막 맵이었던 펄에서만 32킬을 쓸어담았다. 이번 시리즈 ACS(Average Combat Score, 평균 점투 점수 )322와 72킬을 기록하며 전체 1위에 올랐다. 당연하게도 이번 시리즈의 MVP 역시 치추였다.

실반 역시 52킬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킬에 올랐고, 236의 ACS를 기록했으나 한 끗이 모자랐다.

바이탈리티를 상대하는 T1. /VCT X
28일 T1은 패자조에서 바이탈리티를 상대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최종 결승진출전으로 올라가며, 패배할 경우 4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하게 된다.

T1은 앞서 진행된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바이탈리티와 대결을 펼쳤다. 당시에는 바이탈리티가 13:10, 13:9 스코어를 기록하며 세트 스코어 2:0 승리를 거뒀다. 당시에도 T1은 바이탈리티를 위협하는 번뜩이는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하며 무력을 입증한 바 있다.

과연 T1이 EDG에 이은 또 다른 우승후보 팀 바이탈리티를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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