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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미·러 회담에 ‘정당성’ 부여하기 싫다”…사우디 방문 돌연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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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2. 19. 07:58

19일 예정됐던 방문 3월 10일까지 연기
UKRAINE-CRISIS/TURKEY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과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이 참석하는 18일(현지시간) 리야드 회담에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오는 3월 10일로 돌연 연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우크라이나는) 리야드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어떤 정당성도 부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는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를 찾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그는 회담후 가진 회견에서 자신이 미국과 러시아의 외무장관이 포함된 고위급 회담에 초대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러 양국은 회담 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누구도 우리 몰래 어떠한 결정을 내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방법에 대한 결정은 우크라이나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피트 헥세스 미 국방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에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나토 가입을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을 회복하려는 키이우의 목표는 "환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헥세스 장관은 이 발언을 한 지 하루 만에 이를 번복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지만, 그의 발언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미국이 자국의 운명을 우크라이나 모르게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젤렌스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각각 별도의 전화 통화를 했다. 그러자 우크라이나의 유럽 동맹국들 사이에서는 자신들이 우크라이나 평화 과정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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