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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에 따르면 이날 루비오 장관과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에서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의 향방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 자리에는 마이크 월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도 참석했다.
루비오 장관의 사우디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련국과 협의 없이 가자 및 우크라이나 전쟁을 처리하려는 대해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과 빈 살만 왕세자는 가자지구 정세를 논의했으며, 루비오 장관은 "가자지구의 안정이 지역 안보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방문 후 사우디 리야드로 이동한 루비오 장관 등 미국 대표단은 사우디에 전후 가자지구 구상안을 제시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의 인구 축소 및 점령 계획은 아랍권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며, 사우디 역시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미국 대표단은 아랍 국가들이 대안을 제시하도록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비오 장관은 오는 18일 리야드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함께 러시아 대표단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오랜 기간 가깝게 지냈다는 점에서 사우디가 이번 회담에서 중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우디는 최근 미국과 러시아 간 포로 교환을 성사시키는 데도 핵심 역할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고, 유럽 국가들은 향후 협상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유럽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직접 참여하지 않는 평화 협정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