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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후,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도록 고위 관리들에게 지시한 가운데 성사됐다.
사우디는 가자지구의 미래를 둘러싼 미국과의 협상에도 관여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과 러시아 간 포로 교환을 성사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마이크 월츠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와 함께 사우디에서 러시아 당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러시아 측 참석 인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익명의 소식을 인용해 이번 회담이 18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수년 만에 처음으로 러시아와 미국 고위 관리들이 대면하는 자리로, 향후 미·러 정상 회담을 위한 사전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중동 지역을 방문 중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 아랍에미리트(UAE)에 도착했다. 사우디와 터키 방문도 계획 중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그는 미·러 당국자들과 만날 계획이 없으며, 우크라이나는 이번 사우디 회담에 초청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루비오 장관은 또 사우디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날 예정이다. 논의될 주요 의제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이웃 아랍 국가 재정착 및 미국 주도의 재건 계획이다.
지난 2023년 10월 7일,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하면서 전쟁이 발발했다. 이스라엘 측 발표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약 1200명이 사망하고 250명이 인질로 잡혔다.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가자지구에서는 4만 8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휴전 협정이 체결됐지만 불안한 정세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