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여러 위기에 있단 판단에 계엄"
'옥중정치'·'황제접견' 비판 의식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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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전 대표와 추경호 전 원내대표, 이철규·정점식·박성민 의원 등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김 의원이 전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면담은 30분가량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 특히 청년들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당 지도부는 중앙정부와, 의원·당협위원회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서 어려운 분들과 자립 청년, 영세 자영업자를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이어 "당이 자유 수호·주권 회복 의식과 운동을 진정성 있게 뒷받침해주면 국민들의 사랑을 받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뜻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며 "윤 대통령은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헌법 재판소의 탄핵 심판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윤 대통령의) 여러 말씀이 있었지만 요약해서 말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와 나경원 의원, 7일에는 윤상현·김민전 의원을 각각 접견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이날 이후 정치인 접견을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 서울구치소 면담을 신청한 여당 의원들이 3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윤 대통령의 '옥중 정치'로 중도 보수층 확장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주 2회 열리는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변론 준비에 더 집중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야당이 윤 대통령의 외부인 접견을 두고 '황제 접견'이라고 하며 특혜 프레임을 걸고 있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지난 달 15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지난 3일까지 20일간 70차례, 하루 평균 7회 외부인과 접견했다고 하며 "일반 수용자라면 꿈도 꿀 수 없는 특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