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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BI 국장 후보, 친러 영화 제작사로부터 3600만원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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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2. 09. 13:14

반서방 성향 다큐멘터리 참여 대가
민주당·안보전문가, 파텔 인준 우려
법사위원장 "문제 제기는 중상모략"
FILES-US-POLITICS-CONGRESS <YONHAP NO-5948> (AFP)
캐시 파텔 FBI 국장 후보자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상원 법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AFP 연합
캐시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후보자가 반서방적 견해를 홍보한 친러시아 성향의 영화 제작사로부터 거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FBI 국장으로 지명된 파텔 후보자가 제출한 서류를 입수해 이를 확인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파텔 후보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영화 제작사 글로벌 트리 픽처스로부터 2만5000달러를 받았다.

이 회사의 오너는 러시아 국적의 미국 시민권자인 이고르 로파토녹이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설립한 펀드로부터 자금을 받아 친러시아 캠페인을 진행했다.

파텔 후보자는 로파토녹이 제작한 다큐멘터리에 참여한 대가로 이 돈을 받았다. '모든 대통령의 사람들: 트럼프에 대한 음모'라는 제목의 이 6부작 프로그램은 파텔 후보자를 비롯한 트럼프 1기 행정부 출신 인사들을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을 퇴진시키려는 음모의 희생자"라고 묘사했다.

연방의회 민주당 의원들과 국가 안보 전문가들은 파텔 후보자 인준을 반대했다. 러시아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인물로부터 돈을 받은 이가 미국 내 러시아 스파이의 활동을 방어하는 기관의 수장이 되는 것을 우려했다.

파텔 후보자의 대변인인 에리카 나이트는 해당 사안에 관해 "파텔 후보자는 자문과 동의 과정에서 기대 이상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그는 오는 목요일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표결을 거쳐 상원의 신속한 인준을 받아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데 FBI의 역량을 집중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원 법사위 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아이오와주)은 대변인을 통해 "파텔 후보자는 지명 과정의 일환으로 모든 재정 공개 요건을 준수했다"며 "정부윤리국과 법무부는 그의 재정 공개를 검토하고 승인했다"고 두둔했다.

이어 "파텔 후보자의 재정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려는 모든 시도는 명백한 중상모략으로 일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파텔 후보자를 리더십 경험이 부족한 극단주의자로 보고 지명에 반대하면서 FBI 국장 인준이 지체되고 있다.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FBI를 이용해 자신들이 적으로 간주하는 사람들에게 보복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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