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소가 흰 송아지를 낳았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인생은 그만큼 길흉화복이 뒤바뀌어 예측하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이다. 예측불가...지금 한국 패션기업들의 상황이 흑우생백독과 꼭 들어맞는다.
한때는 국가의 대표 수출기업으로 명성을 떨쳤다. 시간이 지나면서 반도체, 자동차들에게 지위를 넘겨주고 골방 늙은이 취급도 받았다. 그러나 온라인으로 활로를 뚫고, 묵묵히 경쟁력과 첨단을 입혀 'K패션'을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2024년 12월 K패션은 다시금 흔들리고 있다. 신흥국의 저가 공세,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 어이없게 훅 들어온 온난화...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한국 패션의 비상을 확신하고 있다. K패션이 반드시 부활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아시아투데이가 분석해 보고자 한다.
최근 패션업계는 그 어떤 때보다 더 혹독한 환경에 내몰리고 있다. 단가가 높은 패딩과 외투류를 판매할 수 있어 한 해 장사를 좌우한다는 '겨울'을 맞았지만 소비심리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패션 기업인 LF 역시 마찬가지다. 대내외 경영환경이 갈수록 불안정해지면서 해법을 찾느라 고민이 깊다. 하지만 LF는 이러한 상황 속 움츠러들기보단 오히려 더 많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마케팅을 다변화하고,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데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F의 올 3분기 패션 부문 별도 기준 재고자산은 3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4억원 가량 줄었다. 수요 예측 및 반응 생산 등을 통해 효율적으로 재고를 관리한 덕분이다. 이로 인해 경기 불황 속에서도 LF는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72% 늘어난 53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LF는 체질 개선에 더욱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최근 패션업계를 둘러싼 경영 환경이 심상치 않자,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회사는 연말 할인 행사 기간을 기존 보다 늘리고, 자사 온라인몰의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를 강화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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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ZEP에서 진행된 팝업스토어의 방문 고객 중 헤지스 신규 유입 고객 비중은 86%에 달해, 잠재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그간 여성 중심 디자인의 가방과 지갑 등을 선보여 온 '아떼 바네사브루노'에서 남성을 위한 '아떼 가르송' 라인을 새롭게 론칭한 것이 대표적이다.
팬덤 확대를 위해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는 데도 적극 나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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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마케팅을 선보여 불황의 파고를 넘겠다는 각오다.
LF 관계자는 "경기 불황 속 다양한 고객들의 소비 심리를 공략하기 위해 색다른 마케팅과 컬래버레이션 등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는 중"이라며 "또한 본격적인 겨울 시즌을 맞아 12월 연말 선물 시즌을 겨냥한 대규모 할인 행사를 통해 매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