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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조절 나선 LG엔솔, 美생산법인 유증 납입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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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4. 12. 06. 15:19

북미 시장 수요 증가에 대응
배터리산업 변화로 속도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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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티엄셀즈 미국 미시간주 배터리 3공장 전경./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 속도조절에 나서며 미국 미시간주 생산법인의 유상증자 납입일을 2년 뒤로 미뤘다. 트럼프 2기 시대로 접어들며 배터리 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급격한 변화의 양상을 보이면서 투자 속도 조절을 통해 '펀더멘탈(기초체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6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미시간주 생산법인의 유상증자 분할납입 일정을 2026년 12월 31일로 변경하며 최종납입일을 기존 올해 말에서 2년가량 늦췄다.

미시간 법인은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에서 분사되기 이전인 2000년에 설립된 법인이다. 회사는 이같은 주주배정증자를 통해 북미 시장의 전기차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출자 금액 외 7881억원 규모의 현지법인 차입 조달 금액을 포함하면 총 1조5762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생산 시설 리밸런싱을 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전사 구성원들에게 기존 관행들을 과감하게 바꾸고 투자의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는 현재, 모든 것을 재검토하고 낭비요인은 없는지 점검해봐야 한다고 지속해서 당부해왔다.

그는 "지금까지 공격적인 수주와 사업 확장을 추진하며 인력, 설비, 구매 등 분야에서 많은 비효율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다"며 "누구보다 먼저 시장을 개척하며 생긴 일이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되며 실패 경험을 자산화하고, 축적된 운영 역량과 결합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과 애리조나, 테네시주 등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회사는 북미 지역 내 전력망용 대규모 물량을 요구하는 고객들과 적극적인 공급 논의를 진행하는 등 안정적 매출 창출을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미국 ESS 셀 생산 본격 양산을 필두로 북미 시장을 선점에 나서고 고용량, 장수명의 신제품 출시와 LGES 버테크 등을 통한 SI 역량 고도화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기적으로는 차세대 혁신 제품 개발과 전력 거래 사업을 본격화해 급변하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수익 사업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최근에는 북미 공장의 투자 및 운영 효율화, 가동률 극대화 등을 위해 미국 미시간주 랜싱 지역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3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회사는 능동적 운영 효율화를 위해 고객 협의를 통해 북미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기존 시설 유휴 라인은 타 용도로 전환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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