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한국 비상 계엄령 선포 해제 우회 촉구 “법 준수 기대”

국무부 부대변인 "법·규칙, 준수 희망 기대...한국 국회 계엄 해제 결의도 같은 경우"
미 국방부 "주한미군 태세 변화 없어"
유엔 사무국 "한국 상황 매우 우려"

우원식 국회의장이 4일 새벽 국회에서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는 이날 비상계엄령 해제를 가결했다./연합뉴스

미국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 해제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아울러 미국 국방부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해제와 관련해 주한미군의 준비 태세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법률 및 한국의 입법부 작동 방식에 관한 전문가가 아니다"고 전제한 뒤 "다만 특정 국가의 법과 규칙은 해당 국가에서 준수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자 기대"라고 강조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거기에 한국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 표결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것도 같은 경우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여기에서 (한국의) 절차에 앞서서 말하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최근 한국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과 서울에서 모든 수준에서 한국 측 카운터파트 측과 소통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도 브리핑을 받았으며 현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4일 새벽 국회 본청에 진입한 군 병력이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상황을 매우 면밀히 그리고 우려하면서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비상계엄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현재 시점에선 이렇게밖에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