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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으로 알 것”…필리핀 부통령, 대통령 암살 음모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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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11. 27. 11:38

PHILIPPINES-POLITICS-DUTERTE-MARCOS <YONHAP NO-3471> (AFP)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 중인 사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AFP 연합뉴스
사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부부 등을 암살하려고 음모를 꾸몄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은 정치적 동맹이었던 마르코스 대통령에 대한 '당혹감'을 나타냈을 뿐이라 주장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은 "마르코스 행정부가 정치적 적들을 능숙하게 탄압하지만 필리핀 국민들을 섬기지 못하고 있다는 '당혹감'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의 대통령 암살 음모 혐의는 "희극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의 유사시를) 가정한 조건부 복수가 능동적인 위협이 아니라는 것을 상식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충분할 것이다. 이것은 살(내용)이 없는 계획"이라 밝혔다. 필리핀 법무부가 지난 25일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을 대통령 암살 음모의 '자칭 주모자'로 규정하고 공식 조사에 출석할 것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한 것에 대해서도 "조사하면 이 이야기가 희극이라든지 상상이라든지, 아무것도 아니란 것이 쉽게 드러날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은 지난 23일 기자들에게 자신을 향한 암살 위협이 있다면서 "내가 살해 당할 경우 대통령 부부와 마틴 로무알데스 하원의장을 죽이라고 나의 경호팀원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필리핀 대통령궁은 해당 "적극적인 위협"으로 간주한다며 강력히 비난하며 엄중히 대응했다.
전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는 지난 필리핀 대선에서 마르코스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대선에서 승리한 '정치적 파트너'였다.

마르코스 대통령과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의 연합은 지난 대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새 출범 이후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마약 대응책 등 여러 사안에 대해 이견을 보이며 두 가문의 '동맹'은 점차 와해되기 시작했다.

두 가문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으며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도 지난 6월 교육부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10월에는 대선에서 마르코스와 협력한 것에 대해 "이용당했다고 느꼈다"는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필리핀은 현재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벌어진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 중이다. 마르코스 정부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반인륜적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한 모든 국제적 노력에 협조할 것임을 시사한 상태다.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 역시 로무알데스 하원의장이 이끌고 있는 하원에서 교육부 장관 재직시절 수백만 달러 상당의 공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로무알데스 하원의장은 마르코스 대통령의 사촌으로,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과 함께 차기 대선 주자로 유력하게 꼽히고 있는 인물이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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