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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이 이끈 농식품 수출… 연내 100억 달러 목표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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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록 기자

승인 : 2024. 11. 06. 17:59

수출액 11조 육박… 14개월 연속 성장
김밥 등 가공식품 美·中서 판매 늘어
농식품부, 품목 발굴·수출 지원 계획
푸드테크 연계 통한 경쟁력 강화 기대

올해 농식품(K-Food) 누적 수출액이 지난달 기준 1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역대 10월까지 실적 중 최고치로 '연내 K-Food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7800억원) 수출'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 말까지 K-Food 수출액은 약 81억9000만 달러(11조257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이 같은 수출 성장세는 14개월 연속 이어지는 중이다.

농식품 수출 실적은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최근 4개년 추이를 보면 △2020년 75억7000만 달러(10조4360억원) △2021년 85억6000만 달러(11조8008억원) △2022년 88억9000만 달러(12조2557억원) △2023년 91억6000만 달러(12조6279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농식품에 스마트팜·농기계 등 농업자재, 동물용 의약품, 펫푸드 등 전후방산업까지 포함한 'K-Food 플러스(+)' 누적 수출액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107억 달러(14조7467억원)를 수출해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했다. 이는 7개월 연속 성장세다.
K-Food+는 지난해 농식품부가 K-Food 수출 저변을 넓히기 위해 'K-Food+ 수출 확대 추진본부'를 출범시키면서 새롭게 도입한 개념이다. 작년 한 해 동안 K-Food+ 수출액은 약 121억 달러(16조6822억원)로 집계됐다.

수출 호실적은 'K-라면'이 견인했다. 지난달까지 라면 수출액은 약 10억2000만 달러(1조404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10월 한 달간 수출된 라면만 1억2000만 달러(1649억원)를 돌파했다.

최대 고객은 중국이다. 지난달까지 중국 시장에 수출된 라면은 약 2억1000만 달러(2891억원)에 달한다. 미국에서도 라면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같은 기간 1억8000만 달러(2478억원) 수출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난 수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라면은 중국·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신시장에 해당하는 중남미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70.9% 증가한 수출 실적을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성장세를 기록한 수출 품목은 냉동김밥·즉석밥·떡볶이 등 쌀 가공식품이다. 지난달까지 누적 수출액은 2억5000만 달러(344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1.9% 증가했다.

미국의 경우 같은 기간 55.9% 상승했고, 중국은 지난 9월부터 냉동김밥이 신규 수출되면서 40.2% 늘어났다.

이 밖에 과자류·음료·김치 등 품목도 수출 실적 경신에 힘을 보탰다. 올해 1~10월 과자류는 6억3800만 달러(8794억원)를 돌파했고 음료는 5억5900만 달러(7705억원), 김치는 1억3400만 달러(1847억원)를 각각 웃돌았다.

농식품부는 연내 K-Food 수출 100억 달러(13조787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K-Food+ 목표치는 135억 달러(18조6124억원)다.

농식품부는 이를 위해 수출조직 역량 강화·유망품목 발굴·현지 홍보·수출 상담회 등을 전폭 지원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K-Food 수출 확대가 국내 '푸드테크산업' 경쟁력 강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에 첨단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산업을 말한다.

이기원 월드푸드테크협의회 공동회장(서울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은 "수출이 확대된다는 것은 해외에서 K-Food 소비가 늘어난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며 "국내에서 먹는 레시피를 현지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유통체계 구축이나 조리도구 고도화 등이 한 몸처럼 움직여야 수출이 더 증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먹을 것을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먹기 위해 필요한 것도 공급해야 한다"며 "식품에 테크가 결합되면 유통·외식산업·가정조리 등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K-Food 수출을 더 늘리기 위해서는 푸드테크를 활용하는 연계성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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