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美 “北 우크라전 투입땐 정당한 표적”… 대러제재 확대 예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25010014100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10. 24. 17:54

백악관, 러시아 파병 공식 확인
"10월 원산→블라디보스토크 이동
3개 훈련시설서 3000명 전투훈련중"
中과 소통·우크라 지원 확대 전망
북러 안보리 결의 위반 가능성 시사
USA GOVERNMENT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에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북한군 파병을 공식 확인해주고 있다. /EPA 연합
미국은 23일(현지시간) 북한군 최소 3000명이 러시아에서 훈련받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면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는 북한군이 이르면 이날 전장에 배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산서 블라디보스토크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사진>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에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이 병사들이 배로 북한 원산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은 이어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에 있는 3곳의 러시아군 훈련 시설로 이동해 현재 기본 전투 훈련을 받으면서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이날 북한군이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저녁 정례 동영상 연설에서 각각 최대 6000명으로 구성된 북한군 2개 부대가 배치 훈련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확보했다는 증거나,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병력의 규모나 향후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추가 병력에 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북한군, 조만간 러 쿠르스크에

커비 보좌관은 "우리는 이 병사들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참여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는 분명히 매우 우려되는 가능성"이라며 "이 병사들이 훈련을 마친 뒤 러시아 서부로 이동해 우크라이나군과 전투에 관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장(중장)은 미국 매체 '더워존'에 북한군이 이르면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8월 초 진격해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도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스틴 장관은 북한의 파병 의도를 묻는 말에 "그들이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라고 반문한 뒤 "두고 봐야 한다. 이는 우리가 파악해야(sort out) 할 문제"라고 답했다.

커비 보좌관은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될 경우 많은 사상자를 낼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북한군을 어디에 어떻게 이용할지 모르기 때문에 판단하기 이르다면서도 "만약 북한군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우기 위해 배치된다면 그들은 정당한 목표(game), 정당한 표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을 상대로 자신을 방어하듯이 북한군을 상대로 자신을 방어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우다가 죽거나 다치는 북한군이 발생할 가능성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는 도전이지만 우리는 이 도전에 대응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파트너 국가들도 이 도전으로부터 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러·북 공동 교전국, 매우 심각

커비 보좌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파병 대가로 러시아에서 무엇을 받게 되는지 모른다면서 "파병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칠 영향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그들(러·북)이 공동 교전국(co-belligerents)이라면, 그들(북한)의 의도가 러시아를 대신해 전쟁에 참여하려는 의도라면 그것을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이는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도·태평양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한 안보리 결의 위반"

커비 보좌관은 북한군이 어떤 훈련을 받고 있고, 언어 장벽, 지휘통제 차이를 고려할 때 러시아군의 전력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에 관해선 구체적으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미국 정부가 파악한 내용을 우크라이나 정부와 공유했으며 다른 동맹국 및 협력국과 대응 방식 등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중국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입장을 모르지만, 북한군 파병에 관해 중국과 소통하고, 미국의 입장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확대하고, 며칠 내로 러시아의 전쟁을 돕는 이들을 겨냥한 중대한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북한군 파병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