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북한군 파병 등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
러 대사 "러·북 협력 국제 틀 안에서 이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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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외교부에 따르면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지노비예프 대사를 초치해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 항의 입장을 전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이날 김 차관을 만나고 오후 2시쯤 정부서울청사를 빠져나갔다.
초치란 국가의 외교적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외교적 사안에 대해 자국 주재의 외국대사, 공사, 영사 등을 외교 청사로 불러들이는 것을 말한다.
김 차관은 북한군 특수부대 파병을 러시아가 받아들이고 그 대가로 북한에 군사 기술을 넘겨줄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하고 나날이 강화하고 있는 러·북간 군사협력에 대해 항의했다.
김 차관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불법적인 군사 협력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했다. 한국의 핵심 안보 이익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선 국제 사회와 공동으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해 나가겠다고도 엄중 경고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주의 깊게 듣고 이를 본국에 정확히 보고하겠다고 했다.
주한러시아대사관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지노비예프 대사가 초치된 자리에서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은 국제법 틀 안에서 이뤄지며 한국의 안보 이익에 반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러시아와 한국이 한반도 긴장 고조 원인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러시아대사관은 설명했다. 국가정보원이 지난 18일 북한군 파병 의혹을 공식 발표한 뒤로 러시아의 입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것과 관련해 독자제재 등 여러 대책을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