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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흉기 난동범은 이슬람계’ 가짜 정보에 극우파 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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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7. 31. 08:59

어린이 댄스교실 칼부림 사건
시위대, 모스크 지키던 경찰 공격
BRITAIN-POLICE/SOUTHPORT
영국 사우스포트에서 30일(현지시간) 흉기난동으로 희생된 어린이들을 애도하는 사람들이 가져온 꽃과 장난감들이 사건현장 주변에 놓여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에서 발생한 어린이 댄스교실 흉기 난동범이 이슬람계라는 온라인 허위 정보에 흥분한 극우 시위대가 30일(현지시간) 인근 이슬람 사원을 경비하던 경찰을 공격하고 경찰차를 불태웠다.

경찰은 이들이 이슬람 혐오 극우단체인 '잉글리시 디펜스 리그(EDL)' 지지자들로 보인다고 말했다.

머지사이드 경찰은 "17세 흉기 난동범에 관한 여러 가지 추측이 나돌았고 일부에선 이를 폭력과 무질서를 선동하는 데 이용했다"고 말했다.

전날 어린이 댄스교실에 난입한 범인의 칼부림으로 어린이 3명이 사망하고 어른 2명을 포함한 10명이 부상당했다. 이중 7명은 중태다.
앞서 경찰은 범행 직후 범인이 웨일스 카디프에서 태어났고 사건이 발생한 사우스포트에서 5km 떨어진 마을에서 몇 년을 살았다고 발표했다.

리버풀지역 모스크 네트워크는 "극악무도한 흉기난동은 사회에 대한 공격이며 이슬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X(옛 트위터)를 통해 "일부 사람들이 이런 비인간적 폭력을 무슬림 사회와 연계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런 사태를 증오를 확산하는 기회로 삼으려는 사람들을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사우스포트 이슬람사원을 경비하던 경찰 일부는 극우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코가 부러지고 피를 흘렸다. 시위대는 경적을 울리고 폭죽을 터뜨리는 등 난동을 부렸고 경찰 헬리콥터가 공중을 선회하는 등 대혼란이 벌어졌다.

어린이들을 공격한 이번 칼부림 사건으로 최근 흉기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영국에서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영국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에는 흉기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어린이 참사 현장을 방문해 헌화한 키어 스타머 총리에게 몇몇 사람들은 "얼마나 더 많은 아이들이 죽어야 하나"라며 항의와 야유를 퍼부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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