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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질환’ 유발 유전자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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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6. 06. 10:41

ETS2 유전자 확인… 기존 항암약 효과
치료제 개발 위해 5년내 임상실험 착수
설사·복통·혈변 등을 유발하는 염증성 장 질환(IBD) 유발 유전자를 영국 과학자들이 발견해 치료에 '획기적 돌파구'가 열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B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IBD 증상을 가진 사람들 95%의 DNA에서 약점을 발견했다. 그에 따라 면역세포가 장내에서 과도한 염증을 유발한다.

다행히 현존하는 항암제가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고 현재 임상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IBD의 대표적 질병은 크론병(만성 장염)과 궤양성 대장염인데 영국에서만 50만 명 정도가 이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면역체계의 일부인 '대식세포'로 불리는 백혈구가 IBD에 깊이 관여하는데 장내에서 '사이토카인'이란 화학물질을 배출해 과도한 염증을 유발한다. 염증은 감염에 대한 신체의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너무 오래, 너무 많이 발생하면 건강을 해친다.

프란시스 크릭 연구소와 런던대학 연구팀은 IBD 유발 원인을 특정하기 위해 심층적인 유전자 분석을 수행했다. 이들은 단백질을 암호화하지 않는 21번 염색체의 DNA 구간이 인근 유전자들의 볼륨(크기)을 조절한다는 걸 발견했다. 이 '증강자(enhancer)'는 대식세포에서만 발견됐는데, ETS2라는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켜 IBD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ETS2 유전자가 대식세포를 조절해 과도한 염증을 유발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과도한 반응을 유발하는 특성을 띤 ETS2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다는 것이다.

네이처에 실린 실험 결과에 따르면 이미 사용이 승인된 일부 항암제가 과도한 염증 유발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 항암제가 대식세포에만 작용하고 다른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도록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인체에 침입한 세균과 싸우는 데 필요한 염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도 관건이다.

과학자들은 불치병으로 알려진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약 개발을 위해 5년 안에 임상실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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