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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재킹'의 제작보고회가 22일 오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채수빈 배우, 김성한 감독이 참석했다.
이 영화는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이야기로 1971년 일어난 F27기 납북 미수 사건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
연출을 맡은 김성한 감독은 "조감독으로 영화 '1987'을 끝내고 작가님과 종종 만났다. 작가님에게 하이재킹 사건에 대해 들었다. '영화 같은 이야기라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더니 김경찬 작가와 제작자가 '감독을 해봐도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 해주셔서 운이 좋게 이 작품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영화의 완성은 배우들이 해줬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 영화에서 훌륭한 부분이 있다면, 60명의 승객, 배우들과 리허설하고 촬영하면서 에너지를 많이 느꼈다. 그 에너지를 영화에 고스란히 담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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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터널' '더 테러 라이브' 등 한정된 공간에서 고군분투하는 역할들을 많이 했는데 이번 영화는 더 드라마틱하고 힘든 촬영이었다. 난이도가 높은 캐릭터였던 것 같다. 기내에서 벌어지는 일을 신경 쓰고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고군분투했기에 다른 작품들에 비해 20배 정도 힘들었다"면서 "매 촬영 지도 교수님 입회했고 리허설도 유난히 많이 했다. 기본에 충실해 촬영한 작품"이라고 했다.
여객기 납치범 용대 역으로 생애 첫 악역 연기에 도전한 여진구는 "김 감독님과 촬영 전부터 신경을 많이 썼고 외적으로는 조금 더 거칠게 표현하려고 했다. 또 용대만의 서사가 있긴 하지만 너무 미화되거나 정당화되지 않는 선에서 표현할 수 있게 고민했다"고 전했다.
여진구는 함께 출연한 성동일과 지난 2006년 방송된 드라마 '사랑하고 싶다'에서 부자 관계로 인연을 맺었다. 여진구와 다시 만난 성동일은 "자식은 마음대로 안 된다. 그때는 커피도 가져다줬는데 어느 날 폭탄을 가지고 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연기가 정말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고생 많이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성동일은 태인과 함께 여객기의 비행을 책임지는 베테랑 기장 규식 역을 연기한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기장의 모습을 담담하고 묵직한 연기로 현실감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그는 "우리 영화는 분단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선과 악이나 정치 이념이 있는 영화는 절대 아니다. 조심스럽게 만든 먹먹한 이야기다.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배경이 되는 'F-27 여객기'이다. 실제 F-27 여객기는 1955년도에 생산된 항공기로 그 당시 최신 롤스로이스 엔진을 사용한 기체였다. 우리나라에는 총 5대가 도입 돼 주로 국내선으로 운용됐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서 단종 돼 고증에 맞춰 제작에 힘썼다.
김 감독은 "해외 박물관에 전시된 걸 봤다. 자료를 수집하는 부분에 있어서 김병한 미술 감독이 고증의 달인이다. 다양한 방면으로 자료를 수집해 여객기를 제작했다. 부품은 수입해 여객기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하정우는 "캐릭터뿐만 아니라 비행기도 캐릭터다. 비행기가 극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잘 빠져나가는지를 관심 있게 봐주길 바란다"면서 "개인적인 생각은 4DX에서 보면 훨씬 더 재밌지 않을까 싶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김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진심과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게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멋진 배우들의 연기를 (스크린이 큰) 극장에서 와서 관람해 달라"고 덧붙였다.
'하이재킹'은 오는 6월 21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