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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기지 주변 땅 눈독, 中 아닌 美 IT 거물들…신도시 건설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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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8. 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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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노동자들 주거 문제 해결 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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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X 본사의 모습. / AF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공군기지 주변의 땅을 비밀리에 사들여 중국 자본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았던 정체불명의 업체는 사실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선 미 IT 거물들이었다고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이날 레이드 호프먼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등 미 IT계의 유명 인사들이 서부 목초지대에 신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 중에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미망인 로렌 파월 잡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버려진 땅이나 다름없는 샌프란시스코 북동쪽 트래비스 공군기지 주변 공터에 수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신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IT 거물들이 이런 계획을 추진하는 이유는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에서 근무하는 IT업계 노동자들의 주택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서다. 신도시 추진 지역은 황무지나 다름없는 곳이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에 불과해 출퇴근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친환경 에너지와 완벽한 공공 교통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호프먼 등 투자자들은 '플래너리 어소시에이츠'라는 개발업체를 통해 2017년부터 이 지역 토지를 꾸준히 매입했는데, 가치가 없는 토지를 사들인 탓에 군사시설을 염탐하기 위한 중국의 접근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지난 2월 미국에서 중국 정찰풍선 사건이 터진 뒤 보안 문제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가운데 하원과 주정부들은 적국 자본의 미군 기지 인근 땅 매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잇달아 추진했고, 토지 매입자를 조사해야 한다는 요구도 거세지자 호프먼 등은 최근 신도시 개발계획을 공개하고 주민들과 접촉에 나섰다.

노동자의 주거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라는 다분히 공공 목적의 설명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 IT 거물이 신도시 사업에 뛰어든 것이 이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도시 개발에서 성공하면 천문학적 수익을 낼 것이란 뜻이다. 2017년 신도시 개발 계획을 들고 IT업계 거물들을 설득한 것을 전해진 벤처투자가 마이클 모리츠는 토지용도 변경만 성공해도 수배의 수익이 날 것으로 전망했다.

NYT는 이들이 신도시를 건설하려면 토지 용도를 주택용으로 변경해야 한다며 복잡한 캘리포니아의 규정 때문에 주민투표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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