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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취임 1년, ‘민생의 밭’ 갈았지만 ‘사법리스크·계파갈등’ 열매 맺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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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3. 08. 2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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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양평고속道 이슈에도
일부 여론조사 국민의힘 보다 낮은 지지율
李 민생 밭 일궜지만 사법리스크 열매 맺어
"당대표 사퇴없다" 의지…옥중공천도 염두?
[포토] 이재명 '日 오염수 방류...인류최악 환경 재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1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계파 갈등으로 인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오는 28일 당 대표 취임 1년을 맞는다. 이 대표는 지난해 8·28 전당대회에서 77.77%의 역대 최고 득표율로 당대표에 당선됐다. 취임 일성으로 '유능하고 강한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던 그는 이후 '경청투어' 등을 통해 지역 곳곳을 돌며 민생 행보에 열중해 왔다. 그러나 선출 당시부터 우려가 제기돼 온 '사법 리스크'와 극심한 계파 갈등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이러한 민생 행보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했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성남 FC 후원금 의혹·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의혹·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5차례 출석 통보를 받았고, 3번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지난 2월에는 국회로 체포동의안이 제출돼 재석 의원 297명 중 찬성 139표, 반대 138표로 '턱걸이 부결'되기도 했다.

문제는 '사법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의 갈등이 격화된 것이다. 친명계가 이 대표 엄호에 적극 나선 반면 비명계에서는 이 대표의 개인적인 의혹에 당이 나서 방어하고, 이로 인해 당으로 부담이 전가되는 상황에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민주당에서 대규모 이탈표가 나온 것은 당내 여론이 분열된 상황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를 기점으로 비명계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사퇴론'까지 주장하고 나섰고, 이 대표의 리더십은 치명상을 입었다.

당 내부에서 터져나온 부패·비리·도덕성 추락 스캔들도 이 대표의 부담을 키웠다. 대규모 당직 개편으로 내홍이 잦아들기 무섭게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김남국 의원 코인 논란' 등 악재들이 터져나온 것이다. 지도부는 당내에서 터져나온 스캔들에 단호한 입장을 빠르게 내놓지 못했다. 지도부가 미적대는 사이 '꼬리자르기' 식 탈당이 반복됐고, 이 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 여론도 거세졌다.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출범한 혁신위원회는 오히려 논란을 키우며 당에 부담을 끼쳤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이른바 '노인 폄하' 발언으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계파 갈등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혁신위의 마지막 혁신안인 '대의원 투표권 폐지'는 친명계로부터 환영을, 비명계로부터 비판을 받으며 계파 갈등의 중심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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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이병화 기자
친명계와 비명계가 사사건건 부딪히며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재명 체제'를 둘러싼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34%, 민주당은 3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14.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되고,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등 여당에 악재가 쏟아진 와중에도 국민의힘보다 뒤처지는 지지율이 나온 것이다.

사법 리스크도 점점 더 커지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최근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돼 검찰 소환 통보를 받았다. 여기에 9월 정기국회 중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높아 민주당은 또 다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나서야 할 수 있다.

이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 이후 또다시 체포동의안 표결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의견 충돌이 나타나고 있다. 친명계 일각에서는 체포안 표결 시 본회의장을 빠져나오는 등 '표결 거부'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비명계는 이런 주장에 대해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 번복'이라고 지적했다. 비명계에서는 이 대표가 체포안 가결 요청을 해 당의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표에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의 대처를 두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비명계는 이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등이 필요하다고 보는 반면 친명계는 이 대표가 구속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대표직에서 사퇴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이 대표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 이 대표는 최근 TJB 대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0월 사퇴 후 비대위가 구성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전망이 아니라 그렇게 하길 바라는 기대일 것"이라며 "특히 여당이 그럴 것이고 그에 동조하는 일부 입장이 있을 수 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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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 의원들이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용산 대통령실까지 일본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투기 중단 국민행진을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그는 "제가 78%라는 역사에 없는 압도적 지지로 당대표가 됐고 지금도 그 지지는 유지되는 정도를 넘어서 더 강화된다"라며 "우리가 단합을 유지하고 지지자들과 당원들이 실망하거나 흩어지지 않게 해서 투표하게 하고 그걸 통해 내년 총선을 어떻게 해서든 반드시 이긴다는 게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고 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총선 때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결국 '이재명 1년차' 민주당의 최대 화두는 '옥중 공천'이 됐다. 구속영장 청구 결과 이 대표가 법정 구속되더라도 당 대표 직을 내려놓지 않고 내년 총선까지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이 대표가 옥중 공천까지 불사할 경우 비명계는 당을 떠나는 방법까지 고민할 수 있다는 태세다. 비명계 중진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 대표) 본인이 물러나지 않으면 사실은 당내에서 결심해야 될 의원들도 있을 것"이라며 "이 대표가 거취 결정을 안 하면 그의 생각과 달리하는 의원들이 거취 결정을 달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거느리고 있는 지지기반인 '개딸'들의 일그러진 팬덤이 민주당에 그대로 있는 한 같이 하기는 어렵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 대표가 물러나야 분당도 막을 수 있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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