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아투★현장] ‘보호자’ 정우성 감독의 유니크한 액션 집합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809010005183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3. 08. 09. 17:54

영화 '보호자' 배우와 감독
보호자/연합뉴스
배우 정우성이 첫 장편영화인 '보호자'로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 '보호자'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정우성 감독, 김남길, 김준한, 박유나가 참석했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10년 만에 출소한 수혁(정우성)은 이미 감옥에 가기 전 끝이 보이지 않는 조직 생활을 끝내기로 결심했고, 영화는 세상 밖으로 나온 그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정우성이 감독이자 주연으로 선보이는 '보호자'는 베테랑 배우 정우성의 30번째 영화이자 좋은 감독 정우성의 첫 번째 작품이다.

"사실 설정된 이야기는 너무나도 클리셰하지 않나. 여러 영화에서 봐왔던 설정이고 연출을 할 때 이 소재를 계속 재생산해낸다. 이 소재를 다룰 때 폭력에 대한 방식의 고민은 영화인으로 정당한가라는 고민을 했다. 연출을 할 때 제가 가장 신경 쓴 건 구해야하는 대상인 아이를 이용하지 말자였다. 아이를 나약하게 만들지 말자, 하나의 인격체로 아이를 존재하게 하자. 수혁이라는 인물의 설정이 10년 전, 살아온 폭력의 삶을 떠나려는 사람의 딜레마, 아이 엄마에게 받는 수혁에게 평범하게 살 수 있는 숙제와 같은 말, '평범하고 좋은 사람이면 좋겠다'라는 말, 수혁이 아이를 찾아가는 과정속에서 폭력을 맞닥들일 때 수혁 입장으로 상황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영화의 개성을 살리는 연출이 자연스레 이뤄진 것 것 같다."

이런 소재로 연출을 선택한 이유는 "이 이야기를 연출하는 관점이 새로운 도전이다. 연출로서 스토리는 '정우성 스러운 연출은 어떤 것일까?'를 실행하고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오히려 도전을 했을때 결과물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완성물을 만들때의 도전 의식을 보여줄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평범한 삶을 살기 원하는 수혁을 이해하지 못하는 현재의 보스 응국(박성웅)과 수혁이 없던 10년 사이 조직의 2인자까지 올라간 성준(김준한)은 자신들의 잣대로 수혁을 위협적인 존재로 여긴다. 이 과정에서 펼쳐지는 액션은 영화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과장도 과잉도 없다.

특히 '세탁기'라 불리는 2인조 해결사 우진(김남길)과 진아(박유나)가 바이크를 타며 형형색색의 사제 폭탄, 네일 건 등 다양한 수단과 창의적 무기로 색다른 액션을 선보인다. 이는 정우성 감독만이 가지고 있는 유니크한 액션의 집합체라고 볼 수 있다.

정 감독은 액션 연기에 대해 "시나리오 작업할 때에는 극중 수혁의 플래시 액션이 없었다. 작업 후 수혁의 전사가 조금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넣게 됐다. 어떤 폭력의 세상에 있었는지를 짧게 보여주고 싶어서 생각해냈다"라고 설명했다.

성공률 100%의 해결사의 우진 역을 맡은 김남길은 아이 같은 천진함과 짐승 같은 잔혹함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저는 남들의 아픔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한 기억속에 빠져 사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상황도 수혁이가 가지고 가는 상황이 진지하고 무거운데 우진이가 흐름을 깨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캐릭터이긴하지만 어울리지 않고 독단적이지 않을까 했는데 정우성 감독이 '믿어라'라고 해주셨다. 이 영화에서 우진이라는 캐릭터가 보여주는 방법이고, 쉬어가는, 밸런스적인 느낌이라고 하셨다. 현장에서 감독님을 믿고 연기했다."

현장에서 감독으로 만나 정우성은 어땠을까. 김남길은 "제가 느낀 정우성 감독님은 현장에서 명쾌했다. 초반에는 숨 막힐 것 같다고 예상을 했다. 배우를 하고 연출을 하면 자유롭게 놀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현장에서 호흡이 좋았다. 명확하게 가야할 길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셨다. 저는 제가 굉장히 많이 위로를 받았다고 생각한게 제가 연기를 하고 있는데 모니터 앞으로 불러 '뭐가 느껴지나'라면서 왜 배려를 하면서 연기를 하나, 조금 이기적으로 연기해도 된다고 하셔서 그때부터 조금 이기적으로 연기했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유나는 "저는 오디션을 봤다. 1차 오디션부터 감독님 오실 줄 몰랐다. 라섹수술을 하게 되면 안경을 써야한다. 흐린눈으로 하고 갔는데 분위기에 압도 당했다. 촬영할 때도 친절하게 해주셨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에게는 선물 같은 영화라고 생각한다"면서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8월 15일 개봉.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