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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생잘’ 하윤경 “여유롭고 넓은 그릇 가진 사람·배우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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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3. 08. 0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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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경
하윤경/제공=호두 엔터테인먼트
"배우로서 잘해오는지 모르겠지만 쉬지 않고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어요. 앞으로 더 많이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배우 하윤경이 tvN '이번 생을 잘 부탁해'(이하 '이생잘')로 데뷔 후 처음으로 타이틀롤을 맡았다. 이 드라마는 전생을 기억하는 인생 19회차 반지음(신헤선)이 꼭 만나야만 하는 문서하(안보현)를 찾아가면서 펼쳐지는 저돌적 환생 로맨스다.

하윤경은 극중 반지음(신혜선) 전생인 윤주원(김시아)의 여동생이자 하도윤(안동구)을 오랜시간 짝사랑한 윤초원을 사랑스럽게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드라마를 완주한 소감에 대해 "촬영이 끝난지 오래 돼 저도 시청자의 입장에서 마지막회도 재미있게 봤다"면서 "원작과 다른 지점이 있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약간 과감한 결말이었는데 지음이가 기억을 잃은 부분이 안타깝지만, 주변 인물들이 지음이의 앞날을 열심히 꾸려갈 수 있게 도와주는 장면들이 귀엽고 재미있게 잘 표현된 것 같아 개인적으로 좋았다"고 말했다.

'이생잘'은 전생과 환생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 만큼 하윤경에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환생이라는 소재가 사실 비현실적인 소재라 믿는 과정이 어려울 수 있고 시청자들을 납득시키는게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부분에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배우들, 이나정 감독과 이야기를 하며 캐릭터를 구축했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이 감독에 대한 믿음과 신혜선이었다. 하윤경은 "제가 털털한 언니들을 좋아해 같이 하면 재밌겠다 싶었다"면서 "초원이라는 역할이 저한테 약간의 도전이었다. 이렇게 비타민 같은 사랑스러운 역할을 하는게 걱정되면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이생잘'은 도전해야하는 부분이 많았다. 때문에 작품이 주는 설렘도 컸지만, 주연으로 드라마를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다.

"아무래도 분량이 커질수록 부담이 커지는게 있죠. 저는 그걸 너무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분량 때문에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면 얼어 붙을 것 같아서 늘 했던 것처럼 너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말고 그냥 해보자는 생각으로 접근했어요. 만약 제가 '원톱물'을 하게 되더라도 그런 마음가진이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책임감은 가져가야겠지만 부담감을 내려놓은 여유로운 사람이어야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윤경
하윤경/제공=tvN
드라마에 몰입하게 되면 한 번쯤은 '나는 전생에 무엇이었을까' '환생을 하게 된다면'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저는 귀신을 믿으면서도 안 믿고, 전생을 믿어요. 저는 환생할 수 있다면 고양이로 태어나고 싶어요. 제가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 고양이의 마음을 알 수 없어 통탄스러워요. 부족한 집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양이로 태어나서 억울했던 것과 힘들었던 것을 풀고 싶어요. 전생을 생각해보면 남자였을 것 같아요. 장군이요. 단단하고 듬직한 반반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하윤경은 신혜선, 안보현과 함께 한 소감도 전했다. 특히 언니로 호흡을 맞춘 신혜선은 '자매케미'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그는 "제가 이 작품에 마지막으로 캐스팅 돼 다른 배우들은 이미 촬영을 하고 있던 상태였다. 그래서 처음 촬영하는게 어려웠다"면서 "그런데 (신)혜선언니가 처음 본 순간 '눈물이 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정말 잃어버린 동생을 본 것 같다'고 했는데 그게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보현에 대한 마음도 이어갔다. "처음 봤을 때부터 제게 '초원이 같다'고 칭찬을 해줬어요. 현장에서 안보현이 리더십이 있어요. 소외감이 들지 않게 하나하나 다 챙겨주고, 사실 현장에서 자주 못 만났지만 은근한 장난기가 있어요. 긴장되거나 진지한 장면을 찍을 때 긴장감을 풀어줘요. 또 제 생일날 촬영하는데 깜짝 파티를 준비해줬어요. 그런데 중간에 촛불을 켜다 저한테 들켰죠. 안 챙겨주는 것 같으면서도 다 챙겨주는 츤데레 스타일이에요."

하윤경
하윤경/제공=호두 엔터테인먼트
하윤경
하윤경/제공=호두 엔터테인먼트
지난 2015년 연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로 데뷔해 독립영화, 단편 작품 등에도 꾸준히 출연했다. 이후 '슬기로운 의사생활'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마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라피를 쌓아왔다. '봄날의 햇살'이라는 수식어처럼 밝은 이미지를 가진 하윤경은 어떤 색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할까.

"배우들이 항상 색을 찾고 싶어하는 거 같아요. 저는 다양한 색을 연기할 수 있다는 칭찬을 받은 적이 있어요. 너무 감사하고 제 장점인 것 같아요. 어떤 역할도 무난하게 해낼 수 있는데 제 색깔이라고 생각해요. 강한 색을 찾는 거 자체가 한계가 있는 걸 수도 있어서 너무 그런 색을 찾는데 목을 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색을 찾으려고 하지는 않아요. 흘러가는 대로 새로운 역할과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색이 나타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있다. 지난 10년을 돌아본다면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왔다"고 말했다.

"저는 지금이 제일 많이 수고 있는 것 같아요. 보여준 건 많지 않은데 독립영화도 그렇고 지금 조금씩 도움이 되는 과정인 거 같아서 꾸준히 일해서 그런 부분에서는 뿌듯해요. 아직도 많이 보여드리지 못한 갈증이 있는 것 같고, 더 부단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도 지금 한 만큼은 해야 뿌듯한 마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20대는 불안했는데 30대는 그래도 많이 벗어난 상태고 좀 더 여유롭고 넓은 그릇을 가진 사람이자 배우이고 싶어요. 나이를 먹으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는데 여유로움 속에서 긴장을 잃지 않는 30대가 되고 싶은데 어렵더라고요. 뭔가 가지고 있지만 내려놓는 사람이 멋있지 않나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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