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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여파에 빌라 경매 인기 ‘뚝’…역대 최저 낙찰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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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3. 06. 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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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경매 물건 쌓이는데 입찰자는 줄어… 무더기 유찰
지난달 서울 빌라 낙찰률 8.6%…2001년 1월 이래 최저
서울
부동산 경기 침체에다 최근 전세사기 여파까지 덮치면서 서울 경매시장에서 빌라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부동산 경기 침체에다 최근 전세사기 여파까지 덮치면서 서울 경매시장에서 빌라의 인기가 급락하고 있다. 빌라 경매 물건이 쌓이면서 낙찰률(경매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2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빌라 경매 건수는 88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4건)과 견줘 109% 늘었다. 그런데 응찰자 수는 물건당 평균 2.41명으로, 올해 월별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작년 동기(3.3명)와 비교하면 0.89명 줄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역시 83.2%로 지난해 같은 기간(97.6%)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강서구 '빌라왕' 사건에 연루된 빌라 물건이 무더기로 경매로 넘어갔지만 좀처럼 낙찰되지 않아 물건이 쌓이고 있다는 게 경매업계의 설명이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유찰 물건들은 매매가격에 비해 전세가격이 비싸고 임차인이 선순위 대항력을 갖추고 있어 경매 수요자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서구 화곡동 한 빌라(건물면적 27㎡)는 지난 2월 첫 경매로 나와 3차례 유찰돼 최저입찰가가 감정가 51%인 1억2902만4000원까지 내려갔다. 대항력을 가진 임차인의 전세보증금이 2억4900만원이어서 감정가가 내려가도 전세보증금보다 낮게 응찰가를 쓸 수 없는 구조다. 지난해 3월 감정한 가격은 2억5200만원으로 전세가격과 차이가 500만원에 불과하다. 감정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99%로 전세보증금액에 근접한다.

관악구 신림동 빌라(건물면적 30㎡)도 지난 2월 경매에 부쳐졌으나 석 달 넘게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4회 유찰되면서 최저입찰가는 감정가 51%인 1억6025만60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대항력을 가진 임차인이 전세보증금 2억5000만원에 살고 있어 이 가격 이상으로 낙찰받아야 보증금을 별도로 인수하지 않는다. 유찰이 거듭돼 최저입찰가가 내려가더라도 2억5000만원 이하로 응찰가를 쓸 수가 없는 물건이다.

이같은 유찰 물건이 늘면서 낙찰률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달 서울 빌라 경매 낙찰률은 8.6%로,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1년 1월 이래 가장 낮았다. 경매 물건 888건 중 단 76건만이 낙찰된 것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전세사기 피해 빌라 물건이 아직 경매시장에 다 나오지 않았다"며 "빌라 매매가격이 회복되지 않는 이상 깡통전세 빌라 경매 물건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어서 낙찰률은 더욱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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