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빌라 낙찰률 8.6%…2001년 1월 이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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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빌라 경매 건수는 88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4건)과 견줘 109% 늘었다. 그런데 응찰자 수는 물건당 평균 2.41명으로, 올해 월별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작년 동기(3.3명)와 비교하면 0.89명 줄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역시 83.2%로 지난해 같은 기간(97.6%)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강서구 '빌라왕' 사건에 연루된 빌라 물건이 무더기로 경매로 넘어갔지만 좀처럼 낙찰되지 않아 물건이 쌓이고 있다는 게 경매업계의 설명이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유찰 물건들은 매매가격에 비해 전세가격이 비싸고 임차인이 선순위 대항력을 갖추고 있어 경매 수요자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서구 화곡동 한 빌라(건물면적 27㎡)는 지난 2월 첫 경매로 나와 3차례 유찰돼 최저입찰가가 감정가 51%인 1억2902만4000원까지 내려갔다. 대항력을 가진 임차인의 전세보증금이 2억4900만원이어서 감정가가 내려가도 전세보증금보다 낮게 응찰가를 쓸 수 없는 구조다. 지난해 3월 감정한 가격은 2억5200만원으로 전세가격과 차이가 500만원에 불과하다. 감정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99%로 전세보증금액에 근접한다.
관악구 신림동 빌라(건물면적 30㎡)도 지난 2월 경매에 부쳐졌으나 석 달 넘게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4회 유찰되면서 최저입찰가는 감정가 51%인 1억6025만60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대항력을 가진 임차인이 전세보증금 2억5000만원에 살고 있어 이 가격 이상으로 낙찰받아야 보증금을 별도로 인수하지 않는다. 유찰이 거듭돼 최저입찰가가 내려가더라도 2억5000만원 이하로 응찰가를 쓸 수가 없는 물건이다.
이같은 유찰 물건이 늘면서 낙찰률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달 서울 빌라 경매 낙찰률은 8.6%로,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1년 1월 이래 가장 낮았다. 경매 물건 888건 중 단 76건만이 낙찰된 것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전세사기 피해 빌라 물건이 아직 경매시장에 다 나오지 않았다"며 "빌라 매매가격이 회복되지 않는 이상 깡통전세 빌라 경매 물건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어서 낙찰률은 더욱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