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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회장 용퇴에 주목받는 박준경…금호석유화학그룹 3세 경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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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3. 05. 07. 17:45

박준경 사장 중심 승계 작업 전망
지배력 확보·경영 능력 입증 과제
사진.박준경_금호석유화학_영업본부장_부사장(사내이사)
박준경 사장/제공=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금호석유화학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금호석화는 현재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박 회장의 장남 박준경 사장이 점차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사촌 박철완 전 상무의 견제를 막기 위한 지배력 확보와 최근 부진한 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무보수 명예회장직을 수행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21년 5월 금호석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총수로서 회장 직함만 유지해왔다. 이번에 회장직까지 내려놓기로 결정하면서 재계에서는 후계자인 박 사장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오너 3세인 박 사장은 1978년생으로, 지난 2007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했고, 2010년 금호석화에 합류했다. 해외영업팀, 수지영업담당 등을 거쳐 2021년 6월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사장 자리에 올랐다. 박 사장은 국내외 영업을 모두 경험한 '영업통'이기도 하다.
박 회장이 금호석화 대표직에서 물러난 2021년 이후 회사는 전문경영인인 백종훈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전환된 상태다. 박 사장은 지난해부터 이사회에 사내이사로 합류, 주요 경영 현안을 챙기고 있기도 하다. 전문경영인 체제 아래서 박 사장이 회사 내 입지를 키워나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박 사장 앞에는 과제가 산적했다. 우선 박철완 전 상무와의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완전히 끌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박 전 상무가 벌였던 경영권 분쟁에서 박 회장과 박 사장 측이 승기를 잡았지만, 박 전 상무가 금호석화의 개인 최대주주라는 점은 여전히 불안 요소라는 분석이다.

박 회장의 형인 故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인 박 전 상무는 지난해 말 기준 지분 8.87%를 보유하고 있다. 박 전 상무의 누나 박은형·박은경·박은혜씨가 각각 0.52%씩 지분을 들고 있고, 모친 김형일 씨(0.09%), 장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0.05%) 등도 지분을 가지고 있다. 박 전 상무 측의 지분율은 10.57% 수준이다.

박 회장은 6.96%, 박 사장은 7.45%, 박 회장의 장녀 박주형 부사장은 1.01%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과 박 사장 일가 지분율이 15.15%에 달하며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외부 투자자가 개입할 경우 다시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악화한 실적을 개선시켜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최근 석유화학업계의 업황 부진으로 금호석화의 실적도 악화된 상태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3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금호석화는 재무 안정성을 기반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박준경 사장으로 승계 작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실적 개선, 미래 먹거리 발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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