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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새마을운동...키르기스스탄 주민 삶에 뿌리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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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3. 04. 1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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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ODA 농촌개발 사업
코이카 지원 통한 가로등·양봉사업 확대 실시
주민 자발적 참여 통한 농촌개발사업 증대
4. 줄루수마을(가로등시설)
지난 11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오쉬주 알라이군 굴초면 줄루수 마을에 설치된 가로등 모습. 코이카와 굿네이버스 예산으로 75개, 면정부 예산으로 5개의 가로등을 설치, 총 80개 가로등이 설치됐다./외교부 공동취재단
"코이카가 지원해 준 농촌개발사업 덕분에 가족과 멀리 떨어질 필요 없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광활하게 펼쳐진 산지를 차로 약 3시간 달려 도착한 곳은 키르기스스탄 산간의 줄루수 마을. 제2의 도시 오쉬로에서 76km 떨어진 이곳은 목축업과 양봉업으로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꾸려 나가고 있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외교부 출입 기자단이 찾은 키르기스스탄 굴초면 줄루수 마을엔 과거 우리 농촌지역개발모델 '새마을 운동'에 기반한 기초환경 시설들이 마을 주민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해당 정책은 코이카 ODA 농촌개발사업 기반, 695명 주민들의 삶을 바꾼 하나의 지평이 됐다.

2. 줄루수마을(가로등시설)
키르기스스탄 오쉬주 알라이군 굴초면 줄루수 마을 주민들이 11일(현지시간) 외교부 취재진과 만난모습./외교부 공동취재단 (오쉬)
특히 이번 줄루수 마을은 키르기스스탄 정부 요청에 따라 30개 시범마을 사업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후 주민들은 마을자치위원회를 구성,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논의한 결과 ODA 1단계 기초환경 개선에 기반한 가로등을 설치했다. 알라이 산맥을 따라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잡한 와중에 교통편이 혼잡한 고속도로까지 겹쳐 마을 주민들의 교통사고가 끊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코이카, 굿네이버스 도움으로 3km 간격 80개 가로등을 설치해 마을 주민들은 가로등 불빛에 의지하며 자유롭게 학교와 마을을 오갈 수 있게됐다. 마을주민 칼부 프리므쿨로바(57·여) 씨는 "4년 전 2학년 여학생이 카리볼라 마을에서 등교하다 교통사고가 나 병원으로 호송된 사례가 있다"며 "이젠 오후에도 체육행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소회를 밝혔다.

8. 줄루수마을(양봉생산)
지난 11일, 키르기스스탄 오쉬주 알라이군 굴초면 줄루수 마을에 위치한 양봉시설에서 주민들이 인사하고 있다./외교부 공동취재단
가로등 사업을 통해 안전 인증을 받은 줄루수 마을은 1단계 사업실행 평가를 통과, 2단계로 이윤창출 등을 목적으로 양봉 사업을 택했다. 현재 9명의 주민이 마을 양봉시설의 관리·운영을 맡고 있다.

마을 관리운영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줄루수 마을은 자립마을에 선정돼 3단계 품질 향상 및 유통을 위한 마을 자체 벌꿀 진공포장시설 형성의 단초를 마련했다. 현장에서 생산한 꿀은 지금은 마을 주민들이 공유하는 정도지만 향후 생산량을 늘리고 국가인증을 받아 정식판매를 계획 중이다. 기존 목축과 민박 정도만 운영됐던 마을 생계유지 수단이 새롭게 늘어난 셈이다.

13. 줄루수마을(양봉생산)
11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오쉬주 알라이군 굴초면 줄루수 마을에 위치한 벌꿀포장시설에서 생산된 벌꿀 디자인모습./외교부 공동취재단 (오쉬)
이와 관련, 양봉사업 운영위원 아클벡 자파노프(남·33세)씨는 "러시아에서 컴퓨터프로그래머 일을 하다 이곳으로 돌아왔다"면서 "코이카가 지원해 준 농촌개발사업 덕분에 가족과 떨어지지 않고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을의 카니벡 몰도마토프(남·63세) 프로젝트 리더도 "먼 지방이라 일자리가 없어 주민들이 빠져나가는데 일자리를 만들게 된 것"이라며 "꿀을 만들어서 팔기도 하고 먹기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1. 숫콜 마을(유치원)
11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오쉬시로부터 34km 떨어진 아라반군에 위치한 '칼타주 에네 유치원' 전경./외교부 공동취재단 (오쉬)
농촌 사업에 이어 찾아간 오쉬 '숫콜' 마을은 1단계 기초사업으로 유치원을 설립하고, 2단계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비닐하우스를 설치했다. 아이가 유치원에 등원하면서 학부모에게도 여유 시간이 늘었고, 이 시간에 일을 하면서 가구 소득 증대로 이어졌다.

압살롬 키르기즈바에프(65) 숫콜 마을 프로젝트 리더는 "코이카 지원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아샤르'라는 전통을 되살릴 수 있게 됐다"며 감사를 전했다. 실제로 코이카는 2017년부터 5년 간 한국식 '새마을 운동'과 유사한 키르기스스탄 전통 마을협동 문화 '아샤르'를 접목 시켜 총 350만달러를 투자했다.

3. 사리-카무쉬 마을(주민들의 성평등 인
12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오쉬의 카라칼차군에 속한 사리-카무쉬 마을의 한 학교에서 성평등 인식 젠더교육 강의를 진행하는 모습./외교부 공동취재단 (오쉬)
다음날 (12일) 취재진이 방문한 오쉬 카라쿨차면엔 다목적 여성센터 개소식이 있었다. 과거 여성센터가 개소되기 이전엔 아이를 돌봐야 하는 이유로 여성들이 수익활동을 창출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다목적 마을센터 내부에 단기 유치원도 함께 설립됨으로써 여성들은 아이들을 등원시킨 후 센터에서 수공업 작업을 하며 수익 창출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코이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해당 사업이 성공을 거두면서 2021년부터는 NGO단체 굿네이버스와 포괄적 농촌개발 모형을 도입하는 '민간 협력형 프로젝트'(총 790만달러)가 5년 계획으로 진행 중이다.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필요한 인프라를 결정하고 코이카(80%), 굿네이버스(20%)의 지원뿐 아니라 자체적인 면·군·주정부 예산도 확보했다.

1. 경제상업부 차관 인터뷰(4.10)
아브드라흐마노프 경제상업부 차관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외교부 공동취재단 질문에 답하고 있다./외교부 공동취재단
에리느시 톨토예프 오쉬 부주지사는"오쉬주는 150만명 인구 대다수가 농업, 축산업 등으로 소득창출을 이루고 있다"며 "향후 농업 분야 강화를 위해 품질 좋은 종자를 개발하고, 생산성 있는 축우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낫 아브드라흐마노프 경제상업부 차관은 "한국의 3~40년 전 경공업, 농업, 관광, 가공업, 교통인프라 등의 발전 노선을 우리가 밟고 있다"면서 "한국의 성공사례는 우리에게 매우 귀중하고 소중하다"고 설명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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