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로 서울·수도권으로 수요 대거 이동
전국 미분양 최대… 85%가 지방
원자잿값 올라 건설사 수익성 악화
전문가 '지방 부동산 시장 살릴 특단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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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22일까지 폐업 신고한 종합·전문건설업체는 848곳에 달한다. 하루 평균 10곳 이상이 문을 닫는 셈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을 제외한 지방 업체는 510곳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하루 평균 6곳 정도가 문을 닫는 셈이다. 같은 기간 폐업 신고한 지방 건설사는 2021년 334곳, 2022년 404곳이었다.
지방 건설사의 폐업 증가 원인으로는 자금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꼽힌다.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건설경기 침체까지 겹치자 건설사들의 유동성에 큰 문제가 생겼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은 사업의 수익성 악화를 불러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중심의 대형·중견 건설사는 자체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으로 버티고 있지만, 지방 중소 건설사의 경우 대부분 지방을 기반으로 한 주택 분양에 치중된 업체가 많아 폐업 사례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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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방에선 미분양 주택이 최근 크게 늘어났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5359가구로 2012년 11월 이후 10년 2개월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전체의 85%에 육박하는 6만3102가구가 지방에 집중됐다. 지방 미분양 물량만으로도 정부가 위험수위로 판단하는 6만2000가구를 넘어선 것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규제지역 해제, 전매 제한 및 무순위 청약 조건 완화 등으로 서울·수도권 지역으로의 전입 '허들'이 낮아지면서 지방 수요가 많이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지역별 양극화는 청약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최근까지 서울에선 총 393가구 공급에 2만2401건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무려 57대 1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경우 1만1883가구 모집에 5만2530명이 청약해 4.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남지역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방은 '미분양 무덤'이라는 낙인이 찍힌 데다 규제 완화 이후 서울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며 "올해 분양 예정 물량 중 70%가 지방 물량인데 분양 일정을 어떻게 잡아야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명예교수는 "정부가 건설업계 지원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지방 건설사의 줄폐업이 우려된다"며 "지방 부동산 시장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