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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 한파에도… 강남3구 아파트는 ‘꿋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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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2. 11. 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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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서 낙찰된 19건 중 6건은 강남 아파트
불황 속 '똘똘한 한 채' 수요 여전
집값 하락 시기 매수 기회로 포착
토지거래허가구역 아파트 현금부자 몰려
부동산
금리 인상 등 여파로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아파트 경매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비교적 높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기록하는 등 강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경매시장 한파 속에서도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경매시장에 나와 낙찰된 아파트 19건 중 6건이 강남3구에 소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새 주인을 찾은 아파트 10건 중 3건이 강남권 소재 단지였던 셈이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15㎡형은 지난달 11일 처음 경매로 나와 26억112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00.4%로 감정가 26억원보다 조금 비싼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았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57㎡형의 경우 1회 유찰 끝에 지난달 4일 6명이 경합을 벌인 끝에 48억899만9000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51억7000만원 대비 3억6000만원가량 내린 가격으로, 낙찰가율은 93%였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강남에 있는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려는 수요가 많이 몰린 결과"라며 "최근 집값 하락 조정을 매수 기회로 여기는 현금 부자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전용 99㎡형도 한 차례 유찰 끝에 새 주인을 맞았다. 지난달 17일 감정가 30억3000만원보다 3억원가량 깎인 27억3000만1원에 매각된 것이다. 지난 4월 실거래가 32억원 대비 7억7600만원 정도 싼 편이다. 낙찰가율은 90.1%로 4명이 치열할 입찰 경쟁을 벌였다.

강남권 경매 아파트는 '대출 금지선'인 15억원을 넘는 고가 주택이 대부분이어서 주로 현금 부자들이 낙찰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매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등으로 경매 열기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원래 주택담보대출이 불가능했던 고가 아파트의 경우 대출 이자 증가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현금 부자들을 중심으로 시세 대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경매 물건을 노리는 수요는 여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낙찰되는 강남권 아파트가 주로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주택 경매는 매매와 달리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가 없다. 더구나 강남구 삼성동과 대치동, 송파구 잠실동 등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데, 이들 지역에선 경매로 낙찰받을 경우 거래를 허가를 받지 않고도 주택을 취득할 수 있다.

실제로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집을 살 경우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반드시 실거주해야 한다. 또 무주택자나 1주택자만 주택을 매입할 수 있다. 그런데 경매는 일반 매매와 다르게 이 같은 규제를 받지 않는다. 주택 보유 수와 상관없이 허가구역 내 주택을 마련할 수 있고, 입주하는 대신에 전·월세를 놓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지난달 낙찰된 강남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90~100%로 서울 전체 낙찰가율(88.6%)보다 높았다.

이 연구원은 "부동산시장 침체로 경매 수요가 줄어 낙찰받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도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담보대출 허용으로 내년 초부터는 경매시장에서도 대출이 가능해졌지만, 고금리 기조에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아직도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대출을 끼고 경매에 나서려는 수요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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