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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 원숭이 두창,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감염 위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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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7. 2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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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두창, 75개국, 1만6000여건 발병
세계보건기구,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위원회 찬성 6명, 반대 9명 속 사무총장 선제적 비상사태 선포
NYT "아프리카 외 지역 감염 대부분, 남성 간 성관계자"
원숭이두창
원숭이두창에 걸린 콩고민주주의공화국의 한 환자의 몸에 발진이 퍼져있다. 사진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공한 것으로 1997년에 찍은 것./사진=A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현지시간) 전 세계 약 75개국에서 1만6000여 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된 원숭이 두창 감염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비상사태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보건 경계 선언이며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이후 이번이 7번째 사례이며 2020년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선언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원숭이 두창과 관련, "새로운 전염 방식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발병이고, 원숭이 두창에 관해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상사태 선언이라는 국제 보건 규정의 기준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WHO의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는 원숭이 두창 전염을 억제하기 위한 자원 동원을 목표로 한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아울러 WHO 사무총장은 원숭이 두창이 발병한 국가에 대해 전염 영향을 받는 지역사회에 대한 관여 및 보호, 감시 및 공중보건 조치 강화, 백신·치료법, 그리고 기타 수단 사용에 관한 연구 가속화를 권고할 수 있다.

앞서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는 지난 21일 원숭이 두창에 대한 PHEIC 선언 여부를 놓고 회의를 열었다. 15명의 위원 가운데 6명은 비상사태 선포에 찬성했지만 9명은 부정적이었다고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전했다. 하지만 비상사태 선언 여부는 위원회의 의견과 다른 요인들을 고려해 결정을 내리는 사무총장의 손에 달려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비상사태 선포 찬성 위원들은 비상사태 선포가 정부가 발병을 막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배치하게 하는 효과가 있고, 적지만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팬데믹(대유행) 초기를 연상시키는 임산부와 어린이 감염 사례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WSJ은 전했다.

아울러 찬성 위원들은 원숭이 두창의 가능한 전염 방식과 이 질병에 대처하기 위한 백신 및 치료법의 효과에 관한 지식의 격차를 지적하면서 비상사태를 선언하면 이러한 의문에 답하기 위한 노력에 더 많은 연구 자금이 투입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대 위원들은 사례 대부분이 유럽과 아프리카 12개국에서 발생했으며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고, 사례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반대 위원들은 이 질병이 여러 파트너와 성관계를 맺는 남성에게 집중돼 있어 표적 조치로 발병을 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찬·반 의견이 갈리는 속에 이뤄진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원숭이 두창에 대한 각국 정부 차원의 억제 조치 및 연구 지원 등을 장려하기 위한 선제적인 성격을 띠는 것으로 해석된다.

WHO는 6월 긴급위원회를 소집했지만 47개국에서 3040명이 감염된 당시는 비상사태 선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지금은 약 75개국에서 최소한 1만6000건의 감염이 보고됐다.

원숭이 두창은 지난 40년에 걸쳐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풍토병이지만 5월 초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 외 지역의 거의 모든 감염은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에게서 발병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2800여건의 사례가 보고됐고, 약 50명의 민주당 하원의원이 이번주 조 바이든 행정부에 원숭이 두창에 대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를 촉구했고, 보건복지부는 22일 선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WSJ이 알렸다.

원숭이 두창의 증상은 천연두와 비슷하고, 천연두 백신의 예방 효과가 85%라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밝혔다.

2005년 도입된 WHO의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지금까지 2009~2010년 신종 인플루엔자 A(H1N1·돼지 독감), 2014~2016년과 2019~2020년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등에 대해 선포됐었다. 현재 코로나19와 2014년 시작된 소아마비에 대해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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