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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주미공사 박정양, 이완용 미국 활동 모습 사진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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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6. 0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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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대한제국공사관, 1888~1889년 활동 사진 공개
초대 주미전권공사 박정양·화가·서기관, 워시턴 대통령 사저 방문
정3품 이완용 부부, 이하영 공사대리, 이채연 공사 부부 등 모습
초대 주미공사 관원들의 활동 담은 사진 발견…최초 사진 추정
박정양 초대 주미 전권공사가 1888년 4월 26일 무관 이종하와 화가 강진희·서기관 이하영과 함께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州) 마운트 버넌의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한 모습으로 사진 속 인물 부분을 확대한 사진이다. 왼쪽부터 이종하·박정양·강진희·이하영./사진=주미대한제국공사관 제공
구한말 미국주재 대사 격인 초대 주미 전권공사 박정양과 이완용 참찬관(정3품·현 참사관) 등의 1888~1889년 미국 활동이 담긴 사진이 발견됐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2일(현지시간) 간담회를 열고 박정양 당시 공사와 이완용, 번역관 이채용 등이 모습이 담긴 사진 2장을 공개했다.

한 장은 박정양이 1888년 4월 26일 무관 이종하와 화가 강진희·서기관 이하영과 함께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州) 마운트 버넌의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한 모습을 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전통 한복에 갓을 착용했고, 현지인들의 큰 관심과 환영을 받았다.

수행한 강진희는 사진술이 보급되지 않았던 구한말 이들의 활동상을 기록하던 화가로서 조선인으로서 처음으로 미국에서 직접 풍경화를 그린 그의 작품이 최근 일반에 공개됐다. 당시 이완용과 이채연은 본국으로 일시 귀국길에 올라 방문하지 못했다. 이완용은 박정양·이하영 등과 함께 부임했고, 1888년 12월부터 1890년 10월 귀국 때까지 임시대리공사를 지내기도 했다.

공사관은 이 사진이 우리나라 공식 외교 관원이 미국의 기관을 방문한 가장 오래된 사진으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초대 주미공사 관원들의 활동 담은 사진 발견…최초 사진 추정
박정양 초대 주미 전권공사가 1888년 4월 26일 무관 이종하와 화가 강진희·서기관 이하영과 함께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州) 마운트 버넌의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하고 있다./사진=주미대한제국공사관 제공
박정양은 1887년 8월 초대 공사에 임명됐지만 청의 공사 파견 반대 및 배편을 통한 장기 여행 등으로 1888년 1월 1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지만 콜레라 유행으로 바로 하선하지 못해 1월 9일 워싱턴 D.C.에 부임했고, 같은 달 17일 스티븐 그로버 클리블랜드 당시 대통령에게 국서(신임장)를 전달했다. 당시는 최초의 공사관이 오(o)스트리트 1513번지의 피서옥(皮瑞屋·피셔 하우스)에 있었던 시기다.

이 사진은 2020년 기증자인 이사벨 하인즈만이 이베이에서 구입, 마운트 버넌 워싱턴 도서관에 전달했으며 도서관 측에서 2021년 공사관 측에 고증을 의뢰해 존재가 확인됐다.

박정양 공사
박정양 초대 주미 전권대사 부부 사진이 진열돼 있는 미국 워싱턴 D.C.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내부 모습./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박정양은 미국 방문 당시를 기록한 ‘미행일기’에 마운트 버넌 방문과 관련, “공사관원들과 (호레이스) 알렌 (서기관) 가족을 대동하고 마은포에 갔다. 워싱턴의 옛집을 보았다”며 “평소에 거주하는 곳인데 방 안의 일용하던 가구에서 화원과 운동장까지 살아 있을 때 그대로 보존했고, 부족한 것을 보충해 현재 사는 것처럼 만들었다”고 적었다.

초대 주미공사 관원들의 활동 담은 사진 발견…최초 사진 추정
이완용 주미 주미 임시대리공사 부부(오른쪽)와 이하영 서기관(왼쪽)·이채연 제4대 주미 전권공사 부부(왼쪽 두세번째)가 호레이스 알렌 서기관과 함께 1989년 5월 6일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州) 마운트 버넌의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하고 있다./사진=주미대한제국공사관 제공
또 다른 사진은 공사관이 현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로건 서클 15번지로 이전한 이후인 1989년 5월 6일 활동 모습이다. 대한제국 내각총리대신 등을 역임했고 을사오적이자 친일반민족행위자인 이완용과 이완용의 부인, 친일반민족행위자인 이하영 공사대리, 4대 주미 전권공사를 지낸 이채연과 이채연의 부인 모습이 워싱턴 대통령 사저를 방문한 담겼다. 이들 모두 한복을 갖춰 입었고 양산을 들고 있었다.

공사관의 서기관으로 근무했던 알렌과 그 딸도 동행했다. 박정양은 청의 처벌 요구 압박 등으로 미국 도착 1년여 만에 귀국한 상태였다. 이 방문에 대해 현지 언론인 ‘이브닝 스타’가 1989년 5월 7일자로 보도했다고 공사관은 설명했다.

공사관
미국 워싱턴 D.C.의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이 공사관은 1877년 빅토리아양식으로 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1891년 고종의 특명으로 황실비의 2분 1에 해당하는 2만5000달러에 매입한 곳이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한철호 동국대 교수는 “당시 고종의 지시에 따라 미국 현지의 사정·제도·문물 등의 실상을 파악하던 박정양 공사 일행의 현지 활동 모습이 사진을 통해 처음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김종헌 배재대 교수는 “박정양이 그의 문집에서 조지 워싱턴을 여러 차례 언급하고, 마운트 버넌 방문을 중요하게 서술한 것은 조선의 자주독립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귀국 후 독립협회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엽 공사관 관장은 간담회에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이번 사진 공개를 시작으로 한·미 외교사 관련 기관 및 연구자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이 방면 관련 자료를 향후 전시회에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사관은 수집한 자료를 오는 10월 예정된 ‘한·미 수교 140주년 기념 전시회’에서 공개한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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