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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는 리더십’으로 행원에서 회장까지…10년만의 교체,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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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2. 03. 2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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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부회장 (1)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제공 = 하나금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하나금융 수장이 10년 만에 바뀐다. 국민연금이 주총을 앞두고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함 회장의 선임 안건이 무난히 처리됐다. 함 회장이 통합은행의 화합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4대 금융지주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점이 긍정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은 25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함 부회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함 회장의 선임을 두고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반대를 권고했지만 이날 열린 주총에서 하나금융 주주의 과반 이상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해당 안건은 무사히 통과됐다.

함 신임 회장이 초대 하나은행장 시절 통합 KEB하나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 왔으며 4대 금융지주사 중 가장 높은 이익 성장률을 기록한 점 등이 주주들로부터 높이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은 함 회장이 통합하나은행장으로 취임했던 2015년 9097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조5261억원으로 증가해 288% 늘었다. 4대 금융지주사 중 가장 빨리 성장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당기순이익 규모는 2005년 하나금융지주 설립 후 사상 최대 수준이다. 지난달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도 함 부회장을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냈을 뿐 아니라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미래를 선도적으로 이끌어나갈 적임자’라고 밝혔다.

전날 하나금융의 최대 주주(9.19%)인 국민연금도 함 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에 찬성하겠다고 의견을 밝힌 것도 표심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법원이 함 부회장의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징계효력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면서 회장 선임 안건 관련 리스크를 크게 줄여준 것도 긍정 작용했다. 함 회장은 지난 11일 하나은행 채용비리 관련해선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DLF 소송에선 패소했다. 그러나 주총 하루전인 24일 법원이 중징계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되면서 함 회장의 문책경고는 항소심 판결부터 30일까지 효력이 정지됐다.

함 회장은 앞으로 3년간 하나금융그룹을 이끌게 됐다. 그는 1956년생으로 충남 부여 출신으로, 강경상고를 졸업한 후 말단 은행원에서 회장까지 오른 입지적인 인물이다.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해 하나은행 가계영업추진부장과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장을 거쳐 2015년 하나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충청영업그룹장 시절 전국 영업실적 1위를 기록하며 ‘영업통’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9년부터는 하나금융 부회장으로서 ESG경영전략 총괄 등을 역임하며 그룹의 2인자 역할을 해왔다.

함 회장은 평소 ‘섬김과 배려’를 좌우명으로 여기며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함 회장이 충청영업본부 부행장 시절 통합 하나은행장에 오를 수 있던 배경에는 뛰어난 영업력과 함께 그의 서번트(섬기는) 리더십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하나은행이 인수한 서울은행 출신으로서 ‘피인수은행의 심정을 잘 안다’며 통합 KEB하나은행의 성공적인 화합을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통합은행장에 내정된 뒤에도 비서실장에 외환은행 출신을 앉히며 양사의 우려를 불식시켰을 뿐 아니라 4년만에 양사의 전산통합과 함께 급여·인사·복지제도의 통합을 이뤄내 안팎으로 신뢰가 두터운 수장으로 통한다.

하나금융 회장으로서 함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는 만만찮다. 하나금융이 중심 과제로 세운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금융 선도와 함께 디지털 전환,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대비 등이다. 은행과 증권 외에 캐피털과 생보, 손보 등 비은행 부문의 영업력 강화로 리딩뱅크에 도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함 회장의 취임식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인해 별도로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으로도 함 회장의 취임식을 별도로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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