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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력 ‘전무’한 법조인 ‘윤석열’… ‘9개월 만’에 대통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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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2. 03. 1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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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법조인 경력, 정치 경험 전무한 '정치 신인'
정치 입문 1년도 지나지 않아 '대통령' 당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대중에 이름 알려
'추-윤 갈등'으로 스타덤… 정치 입문 4개월 만에 대선 후보
지지 호소하는 윤석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9일 치러진 제20대 대선에서 그는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연합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윤석열 당선인은 1960년 생으로 올해 만 61세다.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대통령에 당선됐다.국회의원 경력은 물론 지방 선출직도 해보지 못한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정치 인생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 문재인정부에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후 본격적으로 대중에 이름을 알린 그는 일명 ‘추-윤 갈등’으로 인기를 얻는다. 정부 권력에 물러서지 않는 뚝심이 대중의 인기를 흡수하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국민들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대립하며 정권에 굴복하지 않는 정의로운 모습, 원칙에 기반한 행동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윤석열 당선인은 보수정치권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한 배신자로 통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보수정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돼 결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정치 경력만 수십 년인 홍준표 후보를 누르고 경선에서 승리할 때까지만 해도 그dml 당선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였다.

우여곡절 끝에 대선을 며칠 앞두고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뤄내면서 중도보수의 표를 일부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승리의 한 가지 요인으로 꼽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등을 지내며 행정운영 능력을 인정받은 것보다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권의 ‘고인물’로 통하는 여러 인물들보다는 정치 신인의 신선한 느낌도 대선 승리의 요소로 꼽힌다.

◇요리가 ‘특기’… 장보기엔 ‘진심’인 편

윤 당선인은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을 통과한 후부터 줄곧 법조인의 길을 걸어왔다. 그가 정치권의 문턱을 살짝 밟아본 때는 2008년의 일이다. 당시 윤 후보는 약 3달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범죄혐의진상규명특별검사실 검사로 파견을 다녀왔다. 국민의힘 전신이 한나라당임을 생각하면 그의 인연은 그리 단순해보이진 않는다.

윤 당선인은 윤 당선인은 1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났다. 병역은 부동시를 이유로 면제 받았다. 신장 178cm에 몸무게는 90kg. 당당한 체구를 지녔다.

윤 당선인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멸공’ 논란 당시 장을 보면서 “저는 장보기에 진심인 편”이라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의 취미는 실제 음식을 만들기 위한 장보기가 첫 번째다. 또 강아지와 산책하기, 미술관 가기 등 보기와는 달리 섬세한 구석도 있다. 강변이나 동네를 걸어다니는 것도 좋아한다.

특기 또한 요리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 게 내세울 만한 특기라고 한다. 본인이 자기를 소개할 때 특기란에 요리를 적기도 한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매콤한 땡초를 많이 넣은 된장찌개’다. ‘호박 볶은 것과 김을 고명으로 넣은 잔치국수’도 그의 최고 음식 중 하나다.

그는 반려동물을 7마리나 키우는 동물 애호가다. 인스타그램으로 잘 알려진 토리를 비롯한 개 4마리와 고양이 3마리를 동시에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윈스턴 처칠이다. 좌우명은 ‘즐겁게 일하고, 재미있게 살자’. 좋아하는 노래도 프레디 머큐리의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다. ‘보헤미안 랩소디’도 좋아한다. 한국 노래 중엔 송창식의 ‘우리는’, ‘푸르른 날’을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꼽았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대중에 이름 알려

그가 대중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시기는 2016년 최순실 사태 때의 일이다. 윤 당선인은 2016년 12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최순실등국정농단특별검사실 검사로 파견을 간다. 당시 그는 박근혜정부에서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행위가 위법한지, 대통령 탄핵에 해당할 만큼 위중한 범죄인지 등을 살폈다.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보수세력이 급격히 힘을 잃자 보수 인사들은 윤 당선인을 보수궤멸의 주범으로 손가락질 하기도 했다. 홍준표 후보도 마찬가지로 최근까지 윤 당선인을 이런 식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헌법 사상 초유의 탄핵사태로 조금 빨리 치러진 제19대 대선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공(?)을 인정받은 탓인지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으로 부임한다. 이후 2019년 7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대검찰청 검찰총장을 지낸다.

꽤 오랜 시간 검찰총장직을 맡은 그는 당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극심한 대립을 겪는다. 정치권의 핫이슈로 추-윤 갈등이 도배될 만큼 당시 대중의 관심은 상당히 높았다. 대중의 인기를 얻은 당시 윤 총장은 보수권의 러브콜을 받아 정계에 입문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았다. 그때마다 윤 총장은 즉답을 피하며 정계 진출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윤 갈등’으로 스타덤 올라… 정치 입문 4개월 만에 대선 후보로

그가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시점은 2021년 3월이다. 이후 차기 대선에 나가느냐 마느냐를 두고 엄청난 보도가 쏟아졌다. 약 4개월 간의 잠행 끝에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다. 이후 진행된 당내 경선에서 그는 홍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홍 후보는 여론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기 때문에 홍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될 시 차기 대선구도는 홍 후보가 넉넉한 표차이로 승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훙 후보는 당원 투표에서 큰 차이로 윤 당선인에 뒤지며 고배를 마셨다. 여론에서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홍 후보였으나 당원 투표에서 ‘자기편’을 많이 만들지 못하는 홍 후보의 성격이 결국 경선패배라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이렇게 정치 입문 4개월에 지나지 않은 정치 신인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결정됐다.

윤 후보는 이후 본격적인 유세 활동에 나서며 이재명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특히 대장동 의혹이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을 때마다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며 ‘대장동 몸통은 이재명’이라는 공식을 외쳤다. 본격적인 네거티브 공방이 시작된 것은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가 각종 의혹에 휩싸이면서 타격을 받았다. 자연스레 지지율 상승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윤 후보 입장에선 다행히도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의 의전 갑질, 법카 유용 등 각종 의혹이 불거져 나오면서 큰 타격은 피해갈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이번 대선은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치러졌다. 두 후보에 대해 유권자들은 ‘이 사람보다는 저 사람이 덜 싫어서 뽑는다’라는 말이 대세가 됐다. ‘어떤 후보보다 저 후보가 더 나아서’가 아닌 ‘이 사람이 너무 싫어서 저 사람’이라는 심리가 유권자들의 마음에 깔렸다. 결국 윤 후보도 적극 지지층보다는 이재명 후보가 싫어서 선택 받은 이른바 역선택의 수혜자가 됐다는 평가도 있다.

국민들의 지지도가 단단하지 않으면 국정수행 추진력도 약해지기 마련이다. 조금만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지지율도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정부 출범 초기부터 난관을 만난 셈이다. 코로나 극복과 경제 살리기, 북핵 해법 등 외교안보 문제, 국민통합 등을 내세운 그의 공약에 대한 관심도도 자연스레 떨어진 이유다. 이젠 그의 공약이 얼마나 현실성이 있는지, 공약수행률은 얼마나 높을지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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