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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실낱같은 희망 평화회담 이어가기...10일 양국 외무장관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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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3. 08. 07:53

러-우크라 3차 평화회담, 일부 진전 속 큰 상황 개선 결과 없이 종료
조만간 4차 회담
러시아-우크라 외무장관, 10일 터키서 러 침공 후 첫 회담
'21세기 술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차르' 푸틴에 제안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이 7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서남부 브레스트 주(州)의 ‘벨라베슈 숲’에서 러시아 대표단과 가진 제3차 평화회담에 앞서 헬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트위터 캡처
침략 12일째인 7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제3차 평화회담을 진행, 일부 진전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이르면 8일, 양국 외무장관은 오는 10일 터키에서 러시아의 침공 후 처음으로 만나지만 극적인 합의를 이룰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 러-우크라 제3차 평화회담, 민간인 대피 통로 일부 진전 속 큰 상황 개선 결과 없이 종료...조만간 4차 회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이날 회담 종료 직후 발표한 동영상 성명에서 지역 휴전과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에 대한 실행 준비에서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양국 대표단은 이날 벨라루스 서남부 브레스트 주(州)의 ‘벨라베슈 숲’에서 만나 약 3시간 동안 만났다.

포돌랴크 고문은 “현재로서는 상황을 크게 개선할 결과는 없다”면서도 “내일부터 (대피) 통로들이 마침내 작동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러 우크라 민간인 거주지역 폭격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러시아 침략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민간인 거주지역 사진을 올렸다./사진=포돌랴크 고문 트위터 캡처
포돌랴크 고문은 3차 회담 시작 전 트위터에 ‘21세기 야만인들’이라고 적고, 러 침략군 공격으로 파괴된 민간인 거주지역 사진을 올렸다. 그는 “러시아군은 다른 군대와 싸울 줄 모르지만 민간인을 죽이는 데는 능숙하다”고 비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3일 같은 장소에서 가진 2차 회담에서 전투 지역의 민간인 대피와 의약품 및 식품 전달을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허용하기로 합의했으나 러시아 침략군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

러시아 대표단 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협상 뒤 인도주의적 통로가 8일 작동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다만 메딘스키 보좌관은 “회담은 쉽지 않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다음에는 더 큰 진전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요구 사항이 담긴 서면 합의서 초안을 우크라이나 측이 검토하기 위해 가지고 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군사 행동 중단, 중립성을 명기한 헌법 개정, 크름(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 영토 인정,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에 대한 독립 국가 승인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 내용이 2차 회담에서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 대표단에 전달됐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르면 8일 제4차 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Switzerland Russia Ukraine War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화면상)이 지난 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사전 녹화된 영상 메시지로 연설하는 동안 대사들과 외교관들이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러시아-우크라 외무장관, 10일 터키서 러 침공 후 첫 회담...‘21세기 술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차르’ 푸틴에 제안

이와 함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0일 터키에서 러시아의 침공 후 처음으로 회담을 가진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안탈리아 외교 포럼을 계기로 오는 10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3자 회담 형식으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은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에 참석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으며, 쿨레바 장관도 참석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쿨레바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과 대화할 의사는 있지만 그것은 ‘의미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회담 결과에 대해 낙관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흑해에서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와 해상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양국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터키가 러시아의 침공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는 반대하는 이중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이 같은 관계 때문이다.

아울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1세기 술탄(중세 이슬람 제국 황제)’으로 불리며 제정러시아 ‘차르(황제)’의 지위에 오르고 싶은 푸틴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회담이 에르도안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진 배경이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 문제를 거론했다”고 했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텔레그램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 간 전화 통화에서 3자 회담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안탈리아 외교포럼은 터키 외무부가 매년 터키 남부의 휴양도시 안탈리아에서 정례적으로 개최하는 외교·안보 행사로 올해는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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