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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도발의 또다른 이유는 ‘우크라이나 핵무장 능력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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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누르술탄 통신원

승인 : 2022. 02. 24. 10:47

"우크라 핵무장 능력 충분…좌시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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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제공=크렘린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핵무장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러시아 일간 타스통신은 23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갖고 우크라이나의 핵무장 능력은 충분하며 이곳에 전술 핵무기가 등장하는 것조차 러시아에 전략적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핵무장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소련 시절부터 핵산업의 요충지로서 핵 산업시설·연구소 등을 갖춰 본질적인 핵무장 능력은 타 국가에 비해 충분하다”며 “핵심은 우라늄 수급 능력 여부지만, 이 같은 기술적 문제만 해결한다면 우크라이나는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핵 도달(타격) 능력과 관련해 우크라이나는 사정거리 110km 소련제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며 “소련제 무기의 특성상 300~500km대 사정거리 수정 또한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모스크바가 타격범위에 들어간다는 뜻으로, 러시아에겐 전략적 핵 위협이 되기에 절대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평화 합의안을 묻는 질의에 푸틴 대통령은 “크림반도 주민투표 결과를 수용하고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 가입 금지 및 비무장화를 이미 여러 차례 서방 측에게 요구한 바 있다”는 언급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도네츠크·루간스크공화국 독립을 승인한 현재 상황에서 민스크 협정은 이미 의미가 없었졌다”며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만이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유일하게 통제 가능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한편 23일 자정에 개최된 푸틴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이틀 전 도네츠크·루간스크공화국 독립 승인 이후 첫 기자회견이란 점에서 러시아는 물론 우크라이나에서까지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한 이날 국민여론 조사에서 러시아인의 73%가 두 공화국 독립 승인 결정에 지지 의사를 표명함으로써 푸틴 대통령의 외교적 행보에는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민규 누르술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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