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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국 코로나 지원금 27조원 중 1조원 모였다…“백신 불평등은 시대의 도덕적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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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2. 10. 16:22

WHO Herd Immunity <YONHAP NO-2502> (AP)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사진=AP 연합
세계보건기구(WHO)는 저소득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돕기 위한 모금액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을 위해 자금을 지원해줄 것을 부유한 나라들에 촉구했다.

9일(현지시간)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따르면 WHO 산하 프로젝트 ACT-A를 시행하기 위해 오는 9월까지 234억달러(약 27조원)가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모인 금액은 8억달러(약 1조원)에 불과했다. ACT-A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고 방역 장비 등의 공평한 배분을 보장하고자 WHO가 추진해온 프로젝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과학은 우리에게 코로나19에 대응할 도구들을 줬다”면서 “그것들을 세계적으로 공유한다면 우리는 올해 코로나19가 초래한 국제적 보건 비상사태를 종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유한 국가들이 ACT-A 비용의 공정한 몫을 지불한다면, 이 계획은 저소득 및 중산층 국가들이 낮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과 검사 비율을 끌어올리고 의약품 부족을 해결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WHO는 코로나19 백신 6억회분과 진단 기기 7억개를 구입하고 1억2000만명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160억달러(약 19조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WHO는 이 금액의 92%를 유럽연합(EU) 회원국과 주요 20개국(G20)에서 분담해주기를 기대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올해 팬데믹을 극복할 기회가 있지만 지금 당장 움직여야 한다면서 팬데믹 종식을 위해서는 공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신 불평등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도덕적 실패이며, 모든 이들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팬데믹 기간 중 전세계적으로 47억회의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실시됐지만 이 가운데 저소득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0.4%에 불과하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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