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현지시간) 중국 난징대학 펑이멍·우페이페이 박사팀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버(PNAS)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지난 8월 23일까지 전 세계 193개국에서 추가로 배출된 코로나19 관련 플라스틱 쓰레기양이 840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작년 3월을 기준으로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은 1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아울러 연구팀은 팬데믹 기간에 추가된 플라스틱 쓰레기의 대부분은 병원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발생량의 87.4%가 병원에서 나왔으며 마스크와 장갑 등 개인 방역 물품이 7.6%, 팬데믹으로 급증한 온라인 쇼핑 관련 포장재 쓰레기가 4.7%, 바이러스 테스트 키트가 0.3% 등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46.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 23.8%, 남미 16.4%, 아프리카 7.9%, 북미 5.6% 순이었다.
연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쓰레기의 처리 및 재활용 능력이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불어난 플라스틱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난징대 대기과학학원의 장옌쉬 교수는 “코로나19 관련 플라스틱 쓰레기는 21세기에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더 큰 문제인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중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기술혁신과 생활습관의 변화, 경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배출된 코로나19 관련 플라스틱 쓰레기의 향후 이동 경로를 모의실험한 결과 2만5900톤의 폐기물이 바다로 방출됐다. 이는 강과 유역에서 흘러 들어오는 전체 플라스틱 쓰레기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바다로 방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71%는 해안으로 밀려 들어오며 금세기 말에는 코로나19 관련 플라스틱 쓰레기 대부분이 해안선과 해저를 어지럽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바다에는 1억650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떠돌고 있다. 눈에 보이는 큰 쓰레기 외에도 해저와 바다 곳곳에는 미세 플라스틱이 떠다니고 있는데 사람들은 일주일에 5그램의 플라스틱을 섭취한다는 연구결과도 존재하는 실정이다. 5그램은 신용카드 한 개를 삼키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연구팀은 성명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의 개선 필요성을 일깨우는 동시에 전염병 관련 플라스틱 쓰레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