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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오세훈 토론 양자대결, ‘부동산’으로 공격하고 ‘돌봄’으로 표심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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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1. 03. 30.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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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오세훈 내곡동 의혹 공략
오세훈, 부동산 정책 실패 지적 "문재인정부 참 몹쓸 짓해"
두 후보, 구체적 돌봄 공약 제시하며 차별화
인사하는 박영선-오세훈
4·7 재보선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9일 밤에 열린 TV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4·7 재보선을 앞두고 일찌감치 양자구도가 형성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MBC ‘100분 토론’에서 공약을 검증하고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며 거친 공방을 주고받았다.

첫 이슈는 단연 ‘부동산’ 정책이었다. 이번 선거가 부동산 선거로 불리는 만큼 두 후보는 양보 없는 설전을 이어갔다. 특히 박 후보는 오 후보에게 내곡동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데 집중한 반면, 오 후보는 문재인정권의 실패한 부동산 정책을 집중 공략했다.

오 호부는 “내곡동 땅 보상금으로 36억5000만원을 받았느냐”는 박 후보의 질문에 “정확히 말하자면 모르는 일이고, 장인·장모가 받은 것을 내가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답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단독주택용지 특별분양을 공급 받은 사실이 있다며 “SH(서울주택도시공사)로부터 답변서를 받았다”고 몰아붙였다. 또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에 직접 참여했다는 의혹을 파고들었다.

이에 오 후보는 “(측량하러) 가지 않았다”며 “보상을 위해 땅을 산 것이 아니라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시가보다 돈을 더 받은 것도 아닌데 결국 민주당은 이것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집권여당의 부동산 실패를 지적했다. 그는 “집값이 오르고 전셋값이 오르고 월세가 오르면 주머니 사정이 얇아지고 경제 악순환의 계기가 된다”며 “그런 의미에서 문재인정부가 참 몹쓸 짓을 시민과 국민들에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 후보는 문재인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부동산 때문에 가슴 속 응어리진 것을 제가 다 풀어드리겠다”고 답했다.

오 후보는 임대차 3법을 비롯해 재건축초과이익 환수, 안전진단 문제 등도 지적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에게 임대차 3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계속 이어가야 할 정책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임대차 3법은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밝혔다.

◇돌봄·육아 정책으로 ‘맞벌이 표심’ 공략

두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으로 돌봄·육아 정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박 후보는 “돌봄 문제가 공공의 영역으로 넘어왔다고 보고 돌봄 정책이 세밀해져야 한다”며 “일대일 원스톱 시스템을 갖춰 아이돌봄 문제를 걱정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자치구를 중심으로 국공립 유치원을 확충해 맞벌이 부부들이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돌봄 시장에 투입된 인력의 처우개선을 강조하며 “돌봄 관련 사회복지사분들이 1만5000명 정도 계시는데 이분들의 처우를 개선하면 돌봄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는 일정한 시간이 주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상대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연달아 던졌다. 오 후보는 천안함 사건의 발생 원인에 대해 물었고 박 후보는 “북한이 한 것”이라고 답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은 성추행 사건이 일어나면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었는데, (박 후보도) 당헌 개정 작업에 투표했느냐”는 질문에 박 후보는 “당시 장관을 지내고 있어서 당헌 개정과 관련한 투표는 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국회의원들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가리봉동 도시개발 건과 관련해 (오 후보에게) 3차례나 면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오 후보는 “서울의 수많은 행정구역을 일일이 챙길 수 없어 불가피하게 생긴 일”이라고 답했다.

마지막 발언에서 두 후보는 각자의 장점을 부각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정치 시장을 뽑는 게 아니라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시장을 뽑는 중요한 선거”라며 “무엇보다 코로나19를 종식하고 서울 시민의 삶을 일상으로 돌릴 그럴 서울에 매진하는 시장이 필요한 선거”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문재인정부의 무능함과 실정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남은 1년, 문 정부에게 정신차리라는 뜻의 경고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며 “선거 다음 날부터 결재에 임해야 할 이번 시장에게는 경륜과 식견이 매우 중요한 자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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