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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금강산’까지 569대 1…文정부 첫 이산가족 상봉 1차후보 500명 추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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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승인 : 2018. 06. 25. 17:40

한적, 5만7000여명 중 예비후보 500명 무작위 추첨
"5만7000여명 한 풀기에는 무척 부족한 숫자"
통일부 "27일 금강산에 면회소 사전점검단 파견"
[포토]'간절한 이산가족 1세대'
25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본사에서 이산가족 상봉 예비 후보자 추첨 결과를 보기위해 접수처를 찾은 실향민 박성은(95) 할아버지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 = 정재훈 기자
문재인정부 첫 이산가족 상봉 대상 100명을 추리기 위한 1차 예비후보 무작위 추첨이 25일 진행됐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적 본사에서 신청자 5만7000여명 중 500명의 1차 예비후보자를 추첨했다.

한적은 1차 예비후보로 선정된 500명의 이산가족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당사자들의 상봉 의사와 건강 상태를 확인해 2차 후보자 250명을 선정한다. 이어 다음 달 3일까지 북측과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하고, 25일까지 생사확인 회보서를 주고받을 예정이다. 이후 남북은 회보서의 생존자 중 최종 상봉 대상자 100명을 뽑아 8월 4일 최종 명단을 확정한다. 최종 상봉자로 선정된 이산가족은 상봉행사 하루 전인 8월 19일 방북교육을 받은 뒤 20일 상봉장소인 금강산을 향한다.

총 5만7000여명의 지원자 중 이번 상봉의 최종 대상이 되려면 무려 568.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박경서 한적 회장은 “오늘 겨우 예비후보 500명을 무작위 추첨했다”며 “5만7000명의 한을 풀기에는 무척 부족한 숫자”라고 했다. 박 회장은 또 “오늘 선정되신 분들은 축하를 드리고 선정되지 못하신 분들을 (북측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다음 기회에 꼭 한을 풀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촉구하는 정치권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6·25전쟁 68주년 논평을 통해 “일회성 이산가족 상봉을 넘어 정례화·상시화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강병원 민주당 대변인은 “이산가족 상봉은 첫 만남이 이뤄진 1985년 이후 지난해까지 대면 상봉과 화상 상봉을 합쳐도 모두 4742건, 2만3676명에 그쳤다”고 그러면서 강 대변인은 “한 연구소는 80~90대 이른 1세대들이 생애 한 번이라도 가족을 만나기 위해서는 이산가족 상봉 규모가 1회당 최소 7300명이 돼야 한다고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이산가족 상봉 전 우리 측 현지점검단 파견 등 실무 준비에 속도를 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상봉 장소인 금강산 면회소를 보수하기로 하고 우리 측 시설점검단을 27일부터 파견할 예정”이라며 “남북 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지난 2015년 상봉 때는 1박 2일 일정으로 15명의 사전점검단이 금강산에 파견됐었다.

2015년 상봉 이후 3년 동안 방치됐던 면회소는 현재 상당한 보수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회소 수리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에 대해 백 대변인은 “북측 지역에서 진행이 되는 사안이라 남북 간 공동으로 분담하는 부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 부분들을 감안해 저희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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