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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패트리엇·그린파인’ 기지 최초공개 왜?…사드 무해성 입증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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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승인 : 2016. 07. 14. 16:41

패트리엇 레이더 20m 앞 전자파 재보니…허용치의 2.8%
패트리엇·사드보다 출력강한 그린파인 레이더도 허용치 이내
패트리어트 레이더 전자파 측정
14일 패트리어트를 운영하는 수도권 지역의 한 부대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패트리어트 레이더 전자파 측정 참관이 진행된 가운데 공군 관계자가 광대역 전자파 측정기를 활용해 전자파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우리 군이 언론에는 최초로 ‘패트리엇(PAC-2)’ 기지와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 ‘그린파인’ 기지를 14일 공개했다.

정부가 전날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경북 성주에 배치하기로 결정한 뒤 성주군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사드 레이더의 인체 유해성 문제가 불거지자 사드의 무해성을 입증함으로써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내 취재진은 이날 국방부 관계자들과 함께 패트리엇을 운영하는 수도권 지역의 한 부대를 방문했다. 패트리엇 포대 레이더가 전자파 안전기준에 부합하게 운용되고 있음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전자파 측정은 레이더 빔을 발사한 6분 동안 광대역 전자파 측정기(NBM-550)를 통해 전력 밀도의 최대치와 평균치를 각각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내 전파법상 2~300GHz 대역(패트리엇·사드 레이더) 전자파의 인체 노출 허용 기준은 10W/㎡로, 이를 넘어가면 안 된다.
측정은 패트리엇 레이더 정면 20m 지점에서 진행됐다. 패트리엇 레이더 빔은 아래쪽 지면과 거의 수평으로 발사된다. 레이더가 약 3~4m 높이의 받침대 위에 설치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취재진 머리 바로 위로 레이더 빔이 발사된 셈이다.

레이더 전방 20m 지점 전력 밀도의 최대치와 평균치는 각각 0.2826W/㎡, 0.0735W/㎡였다. 패트리엇 레이더 바로 앞에서 측정된 전자파의 최대치가 인체 노출 허용기준인 10W/㎡의 2.8% 수준에 그친 것이다.

패트리엇 레이더가 있는 곳은 해발 400m의 산 정상이었다. 레이더는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북쪽을 지향하고 있었고 산 아래로는 높은 건물이 다수 있었다.

레이더 바로 앞의 전자파 수준이 허용 기준의 3%에도 못 미치는 만큼 산 아래 인구 밀집 지역에는 전자파 피해가 없다는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취재진을 안내한 군 관계자는 “사드가 배치될 경북 성주의 경우 레이더가 설치될 고지대 밑으로는 인가가 보이지 않는다”며 “약 1㎞ 앞에는 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 너머에는 순환도로가 있다”며 “사드 레이더의 인체 유해성을 측정한다면 순환도로 지점에서 측정해야 할텐데, 전자파 값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재진들은 그린파인 레이더를 운영하는 충청 지역의 한 부대도 찾아 전자파 측정실험을 진행했다. 그린파인 레이더는 적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조기에 포착하는 조기경보용 레이더를 말한다. 적 미사일을 하강 단계에서 탐지·추적하는 사드의 사격통제용 레이더와는 구별된다.

2012년 2대가 실전 배치된 그린파인 레이더는 탐지거리가 500~700㎞로 북한의 탄도탄을 탐지 추적하는 기능을 한다. 북한 전역이 탐지망에 들어오며 지난 2월 7일 북한이 쏜 장거리 미사일도 발사 직후 포착했다.

그린파인 레이더는 사드 레이더보다 전자파 출력값이 높고 주파수(GHz)가 낮아 도달거리가 길다는 점에서 인체 안전기준이 6W/㎡로 더욱 엄격하다. 인원 출입이 통제되는 안전거리도 530m로, 사드(100m)보다 훨씬 길다.

해발고도 415m에 위치한 그린파인 레이더의 30m 지점에서 측정한 전자파 값은 최고치 0.2658W/㎡, 평균치 0.0810W/㎡로 각각 측정됐다. 레이더 바로 앞의 전자파 수준이 허용 기준의 4.4%에 불과해 인체에 무해한 측정값이다.

해당 부대 관계자는 “만약 피해를 입는다면 민간인보다 레이더를 정비하는 부대원들이 해당될텐데 지금까지 근무하면서 메스꺼움이나 두통 등 전자파로 인한 피해사례는 단 한건도 없었고 지역주민들에서도 관련 피해가 없었다”고 했다.

한편 국방부는 오는 17일 국내 취재진을 인솔해 미군이 사드 포대를 실전 운용 중인 괌을 방문한다. 괌에는 국내에 배치될 사드와 종류가 같은 사격통제용 레이더가 있다. 미군이 괌의 사드 레이더를 언론에 공개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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