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북한 탄도미사일 잠수함’ 우리 대응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140827010014823

글자크기

닫기

김종원 기자

승인 : 2014. 08. 27. 18:14

"잠수함 건조·SLBM 기술 이미 확보…핵탄두 소형화 장착 준비 단계"…한국, 전략억제 '원잠' 전력화 시급
잠수함 발사
미국의 정치·군사전문 웹진 ‘워싱턴 프리 비컨’이 26일(현지시간) 탄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을 북한이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1978년 전략 원잠(SSBN-601) 로버트 리에서 폴라리스 A-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미국의 정치·군사전문 웹진 ‘워싱턴 프리 비컨’이 26일(현지시간)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북한이 보유하고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면서 북한이 3000t급 이상 잠수함 개발에 성공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LBM을 전력화하려면 수직발사대를 설치할 수 있는 3000t급 이상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해 한 잠수함 전문가는 27일 “북한이 1990년대부터 20년 간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3000t 이상 골프급 잠수함을 사와서 역설계를 통해 이미 잠수함을 개발하고 있으며 수직 발사대 기술을 습득한 것 같다”면서 “다만 아직은 3000t급 잠수함을 완전히 만들어 시운전을 할 정도는 아니고 개발하며 준비하는 단계에서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국방부가 발간한 2012 국방백서를 보면 북한은 로미오급 잠수함(1800t) 20여척, 상어급 잠수함((325t급) 40여척, 연어급(130t) 잠수정 10여척 등 70여척의 잠수함(정)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 권위의 군사연감 ‘제인 함정 연감(Jane’s Fighting Ships)’은 1994년 5월호에서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골프급과 로미오급을 포함해 40개의 퇴역 잠수함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잠수함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제 퇴역 잠수함을 역설계해 3000t 이상인 골프급 잠수함 개발 기술은 이미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잠수함을 만드는 단계이지 완성해 시운전까지 할 정도는 아니라는 관측이다.

골프급은 수직발사대 설치가 가능한 3500t급 잠수함으로 함교 쪽에 SLBM 3발을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급에서 발사할 수 있는 SLBM은 R-21로 최대 사거리 1420㎞, 탄두중량 1180㎏이다.

북한이 수직발사대를 갖춘 3000t급 잠수함을 건조했고 핵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SLBM의 개발도 완료했다면 북한의 핵위협은 새로운 국면에 돌입하게 된다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평가다.

한 잠수함 전문가는 “북한이 결국은 핵탄두를 소형화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플렛폼으로 가기 위한 개발과 준비 단계에 이미 접어 들었다”면서 “3000t급 잠수함 건조와 수직발사대 기술은 이미 확보했으며 핵탄두를 무장하는 과도기로 보여진다”고 관측했다.

특히 이 잠수함 전문가는 “우리 군이 북한의 핵과 동북아 주변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략 무기로서 원자력 잠수함 전력화가 시급하다”면서 “핵무장을 가시화하고 있는 북한과 육군 전력을 대폭 줄여 해군력을 증강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원잠 전력화를 미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과 주변국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 군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전략적이고 비대칭 무기로서 원잠만큼 강력한 ‘펀치’가 없다고 지적한다. 은밀성과 기습성, 기동성과 접근성, 생존성과 보복성 차원에서 원잠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말이다.

윤연 전 해군작전사령관(예비역 중장)은 “우리 군이 현재 북한과 중국·일본 위협에 저비용 고효율로 대응할 수 있는 무기가 바로 원잠 전력이며 상당히 급한 과제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예비역 대령(전 잠수함전대장)은 “북핵과 독도, 이어도 분쟁은 물론 동북아 지역에서 전략적으로 비대칭 무기로서 적의 위협을 줄일 수 있는 전력은 원잠밖에 없다”면서 “원잠은 24시간 물 속 깊이서 아무리 멀어도 빠른 속력으로 움직이면서 적의 코앞까지 가서 심장부를 타격할 수 있는 강대국에 필적하는 무기”라고 강조했다.

우리 해군은 현재 1800t급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직발사대를 갖춘 3000t급 잠수함은 2020년 진수할 계획이다.

한편 워싱턴 프리 비컨은 “북한 잠수함에 장착된 미사일 발사관이 최근 미국 정보기관에 의해 목격돼 북한 김정은 정권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새로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이미 SLBM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아울러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옛 소련제 SS-N-6 SLBM을 은밀히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 SLBM의 사거리는 1500∼2500 마일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우려하는 육상기반 중거리미사일(IRBM)인 무수단 미사일이 바로 이 미사일 기술에 기반해 개발됐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만일 북한이 이 같은 잠수함을 개발한다면 러시아 사할린 섬 근처의 영해에서 미국 알래스카주의 앵커리지를 향해 공격할 수 있다. 서해에서 일본 오키나와와 필리핀, 괌의 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김종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