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학의 내가 스며든 박물관] 들판 위에 내려앉은 거대한 렌즈, 그 '느닷없음'의 미학
우리는 흔히 예술의 정점은 도심의 화려한 갤러리나 국립박물관의 엄숙한 조명 아래에 있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진정한 예술적 체험은 예기치 못한 곳에서, 마치 뒤통수치듯 찾아오는 법이다. 일본 돗토리현 호키초(伯耆町), 다이센(大山)의 산기슭을 달리는 차창 밖의 평범하고 목가적인 시골 들판, 그 평온한 수평의 풍경 위로, 돌연 기하학적인 콘크리트 큐브 네 덩어리가 '툭' 하고 떨어져 내린 듯 나타났다. 이질적이고, 당혹스럽다. 그러나 그 건축물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