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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중도좌파, 대선-의회선거 승리…투표율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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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남 기자

승인 : 2013. 11. 18. 21:56

개헌·개혁입법 추진 난관 전망…"바첼레트 공약 이행 어려움 예상"
칠레 대통령 선거와 의회선거에서 중도좌파가 승리했다.

대선에서는 미첼 바첼레트(62·여) 후보가 47%의 득표율을 기록해 25%에 그친 보수우파 에벨린 마테이(60·여) 후보를 크게 앞섰다. 그러나 과반 득표에 미치지 못해 다음 달 15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미뤘다.

10%대 득표율로 3∼4위를 차지한 좌파 마르코 엔리케스-오미나미(40) 후보와 무소속 프랑코 파리시(46)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바첼레트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첼레트는 여론조사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바탕으로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됐다. 바첼레트도 유세 막판까지 투표 참여를 호소했으나 의무투표제도가 적용되지 않아 투표율은 예상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전체 유권자 1357만 명 가운데 적게는 700만 명, 많게는 900만 명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630만명 선에 그쳤다.

바첼레트는 2006년 3월부터 2010년 3월까지 한 차례 대통령을 지냈다. 대통령 퇴임 후에는 유엔 여성기구(UN Women) 대표직을 맡았다. 이번 대선에서는 중도좌파연합 '누에바 마요리아'(Nueva Mayoria) 후보로 나섰다. 

누에바 마요리아는 사회당, 기독교민주당, 민주사회당, 급진당 등 4개 정당을 중심으로 중도좌파 정치세력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바첼레트의 첫 번째 집권 당시 집권 기반이던 중도좌파연합 콘세르타시온(Concertacion)이 더욱 확장됐다.

보수우파연합 '알리안사'(Alianza)의 후보인 마테이는 세바스티안 피녜라 현 대통령 정부에서 노동장관을 지냈다. 알리안사는 마테이가 속한 독립민주연합(UDI)과 피녜라 대통령이 이끄는 국가개혁당(RN)이 주축이다.

한편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 의회선거에서는 상원의원 38명 중 20명과 하원의원 120명 전원을 선출했다.

의회선거에서도 중도좌파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상원과 하원 모두 중도좌파가 과반 의석을 약간 웃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011년부터 교육개혁을 요구하며 학생시위를 이끌어온 지도부가 대거 의회에 진출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중도좌파가 개헌과 교육·조세제도 개혁법안 등을 추진하는 데는 의석 수가 부족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바첼레트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공약을 이행하는 데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추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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