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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종교 분쟁 중...아시아·아프리카 곳곳에서 유혈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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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남 기자

승인 : 2013. 08. 27. 17:10

세계가 종교·종파 분열로 핏빛 전쟁을 치르고 있다. 미얀마와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에서는 강경파 불교가 득세하면서 이슬람과 기독교 탄압운동이 격화되고 있으며 중동에서는 이슬람 원리주의와 세속주의, 시아파와 수니파의 갈등으로 전쟁을 방불케하는 분열이 시작됐다. 

중국에서는 정부가 이슬람 위구르족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으며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에서도 무슬림과 기독교 충돌이 격해지고 있다.

태국 영문일간지 더 네이션은 26일(이하 현지시간) 미얀마 서북부 사가잉주 칸트발루에서 불교도 1000여명이 이슬람교도 소유의 건물에 불을 질러 가옥 38채, 상점 9개, 정미소 1개가 불에 탔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이슬람교도 남성이 20대 불교도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시작됐으며 불교도 150여명이 경찰서로 몰려가 이슬람교도 용의자를 넘겨달라고 시위를 벌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이 같은 행동을 저질렀다.

이 같은 충돌은 거의 한달에 2~3번꼴로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두 차례 유혈충돌로 200여명이 숨지고, 12만~14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폭력 사태를 주도하는 강경 불교단체인 '969 그룹'의 창립자 승려 아신 위라투는 종교 갈등을 선동한 혐의로 10여년간 복역한 뒤 출소해 ‘미얀마의 빈라덴’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스리랑카에서도 '불자여단''불자무력군(BBS)' 등 강경파 불교가 충돌을 주도하고 있는데 이들은 무슬림과 기독교 성직자들이 극단주의를 전파하면서 불교도들을 개종시키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4월 이후 스리랑카에서는 금요일마다 열리는 이슬람의 예배 때마다 불교 승려들이 주도하는 공격이 벌어졌다. 

이들은 모스크(이슬람교 예배당)를 훼손하거나 이슬람에서 금기시하는 돼지를 모스크 벽에 그려넣기도 했다.

중동의 이집트 사태는 무슬림형제단으로 대표되는 이슬람 원리주의와 군부로 대표되는 세속주의의 충돌이 주된 원인이다.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집권한 무슬림형제단의 지지기반 확보 실패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축출당했고 무슬림형제단의 무르시 퇴진 반발과 복권운동이 유혈사태를 낳고 있다.

튀니지에서는 2011년 이슬람 원리주의 과도정부 수립 이후 세속주의 성향의 야당 지도자들이 잇따라 암살당하고 있다. 리비아의 무슬림형제단은 42년의 장기집권을 이어간 카다피를 축출하고 정의건설당을 창당했으나 제헌의회 총선에서 세속주의 세력에 의석을 뺏겨 제2 정당이 되는 등 힘을 잃고 있다.

시리아 내전은 시아파-수니파 주변국들의 입김으로 인해 종파간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시아파인 시리아를 지지하는 이란과 레바논은 수니파를 지지하는 이스라엘, 사우디 아라비아와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날 당국이 기도하는 무슬림 신장 위구르족 20명에게 기습 발포해 최소 16명이 사망했다.

중국 경찰 측은 발포대상 주민들이 테러를 위해 폭탄을 제조하고 불법종교활동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바탕으로 대테러 작전을 수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7월이후 중국 당국은 위구르족 무슬림에서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을 지키지 못하도록 하는 등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당국은 또 무슬림의 종교서 학습 모임을 금지하고 종교 시설을 엄격하게 감시하고 있다. 

현지 커라마이일보는 신장자치구 북부 도시인 커라마이에서는 이슬람 사원이 24시간 내내 감시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에서도 이슬람과 기독교 충돌이 지속되고 있다. 

이슬람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는 극단적 세력인 보코하람의 테러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25일에는 이슬람주의자들이 나이지리아 보르노에 있는 덤바라는 마을을 공격해 44명의 주민이 참수되는 충격적 참사가 발생했다.

추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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