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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2년 만에 왕좌 탈환…구자욱 KS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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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6. 11. 0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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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1패뒤 4연승, kt 꺾고 정상
원태인·페덱 호투, 디아즈·김영웅 적시타
박진만 감독 과감한 투수 운용·신구 조화
삼성, 한국시리즈 12년 만에 우승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삼성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연합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복귀했다. 정규시즌 2위로 포스트시즌에 나선 삼성은 1위 kt 위즈를 상대로 1패 뒤 4연승을 거두며 통산 9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서 kt를 12-1로 대파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하며 2014년 이후 1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85년 전·후기 통합 우승을 포함해 통산 9번째 우승이자 2016년 개장한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거둔 첫 우승이다. 정규시즌 1위가 아닌 팀이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것은 2018년 SK 와이번스 이후 8년 만이다. 2011~2014년 통합 4연패를 달성했던 삼성은 오랜 부진을 깨고 왕조 부활을 알렸다.

삼성은 이날 0-1로 뒤진 3회말 구자욱의 동점 2루타와 르윈 디아즈의 역전 적시타, 김영웅의 적시타로 3-1로 경기를 뒤집었다. 5회말에는 타자일순하며 대거 8점을 뽑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발 원태인은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6회부터 등판한 크리스 페덱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세이브를 올렸다.

구자욱 '포효'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말 무사 1루 삼성 구자욱이 1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 연합
우승의 중심에는 주장 구자욱이 있었다. 정규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구자욱은 포스트시즌에서 지명타자로 출전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0.500(20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 5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차전에서는 0-8로 뒤진 상황에서 추격의 2점 홈런을 터뜨렸고, 3차전에서는 2타점 3루타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도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구자욱은 기자단 투표 97표 중 72표를 얻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마운드에서는 아리엘 후라도와 페덱의 활약이 돋보였다. 후라도는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거두며 시리즈 MVP에 선정됐고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중반 합류한 페덱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데 이어 이날 4이닝 무실점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박진만 감독의 유연한 투수 운용도 우승 원동력이었다. 박 감독은 마무리 김재윤의 부상으로 원태인을 불펜에 배치했다가 한국시리즈에서는 다시 선발로 기용했다. 원태인은 플레이오프에서는 불펜으로 활약하다 한국시리즈에서 선발로 복귀해 마지막 경기 승리를 책임지며 전천후 활약을 보였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활용법도 성공했고, 4차전에서는 신예 장찬희를 선발로 내세워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선수 시절 현대 유니콘스와 삼성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6차례 경험했던 박 감독은 사령탑으로 첫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감독은 '최강삼성' 박진만 감독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삼성 박진만 감독이 우승 감독상을 수상하고 있다. / 연합
시즌을 앞두고 2년 최대 26억원에 복귀한 베테랑 최형우와 디아즈, 김영웅 등도 힘을 보탰다. 포스트시즌에서 수비까지 병행한 최형우는 이날 5회 적시타로 대량 득점의 물꼬를 트는 등 승부처마다 활약했다. 가을야구에서 맹타를 휘두른 디아즈는 이날에도 3회 역전 결승타를 기록했다. 김영웅도 4차전 1회 역전 적시타에 이어 5차전에서 적시타를 때리며 활약했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한 베테랑 포수 강민호는 22년 만에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허리 부상에도 포스트시즌에서 안방을 지키며 투수진을 이끈 강민호는 2024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반면 정규시즌 1위 kt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으로 전력 운용에 어려움을 겪으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5년 만의 통합 우승이 무산된 kt는 내년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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