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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총이익 45% 늘었지만…누적 적자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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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6. 11. 0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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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1824억원·영업손실 112억원
IDT 이익 확대에도 본사 등 적자 지속
미래 성장 투자 900억원…수익성 회복 과제
SK바이오사이언스 3분기 실적 개선
AI 생성 인포그래픽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회사 IDT바이오로지카의 실적 개선과 백신 판매 확대에 힘입어 3분기 영업손실을 줄였다. 그러나 올해 누적 매출총이익이 45% 넘게 증가했음에도 영업손실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자회사 이익 증가와 기존 백신 사업의 성장에도 연구개발 및 생산 인프라 투자 부담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회복이 과제로 남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8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고 5일 공시했다. 영업손실은 194억원에서 112억원으로 약 42% 줄었다. 세전이익은 6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매출 성장과 함께 매출총이익도 개선됐다. 3분기 매출총이익은 468억원으로 전년 동기(329억원)보다 42.2%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률은 약 21.8%에서 25.7%로 3.9%포인트 상승했다. 매출 증가율보다 매출총이익 증가율이 높아지면서 제품 생산과 판매 단계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실적 개선에는 독일 자회사 IDT바이오로지카의 성장이 영향을 미쳤다. IDT의 3분기 매출은 11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8억원에서 96억원으로 약 66% 늘었다. 주요 고객사의 생산 물량 증가와 고부가가치 계약 확대, 생산·운영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다만 누적 실적에서는 자회사와 본사 등의 손익 차이가 뚜렷했다. IDT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23억원으로 전년 동기(143억원)보다 56% 증가했다. 반면 본사와 미국법인, 연결조정 등을 포함한 SKBS 부문의 누적 영업손실은 862억원에서 938억원으로 76억원 확대됐다. IDT의 이익 증가분이 SKBS 부문의 손실 확대분을 상쇄하면서 연결 영업손실은 719억원에서 715억원으로 4억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비용 구조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된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총이익은 1032억원으로 전년 동기(710억원)보다 322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도 1429억원에서 1747억원으로 318억원 늘었다. 매출총이익 증가분 대부분이 판매관리비 증가로 상쇄되면서 영업손실 개선 폭이 제한된 것이다.

회사는 이를 기존 사업의 이익과 미래 성장 투자로 구분해 설명하고 있다.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3분기 누적 기준 기존 사업 이익은 185억원, 미래 성장 투자 규모는 900억원이다. 미래 성장 투자 가운데 백신 포트폴리오 확장에 516억원, 연구개발 및 제조 인프라 고도화에 324억원이 배분됐다. 회사가 분류한 미래 성장 투자 규모가 기존 사업 이익을 웃돌면서 연결 기준 적자가 이어지는 구조다.

다만 연구개발비 전액이 판매관리비 증가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별도 기준 3분기 연구비 총액은 5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6억원 늘었지만, 외부 지원금 등도 105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판매관리비에 반영된 연구비는 200억원으로 전년 동기(199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존 백신과 도입 제품 사업도 성장세를 보였다.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의 3분기 매출은 91억원으로 전년 동기(28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콜롬비아 등 중남미 지역에서 범미보건기구(PAHO)를 통한 공급이 확대된 영향이다.

사노피 백신 유통 사업 매출도 111억원에서 250억원으로 증가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항체주사 '베이포투스'와 6가 혼합백신 '헥사심'의 판매 확대가 성장을 뒷받침했다. 반면 독감백신과 대상포진 백신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재무 여력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3분기 말 연결 기준 순현금은 약 3080억원으로 지난해 말 약 4416억원보다 1336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장기차입금은 약 4647억원에서 5245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순현금 감소가 특정 연구개발 투자나 시설 투자 때문인지는 실적발표 자료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차세대 백신 개발과 글로벌 생산 역량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GBP410'은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주요 임상 결과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연구개발과 상업화 준비 등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장기 저리 자금도 확보했다.

IDT와의 공동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머크(MSD)의 차세대 에볼라 백신과 유럽연합(EU) 보건·디지털 집행청(HaDEA)의 패치형 독감백신 프로젝트에 이어 미국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BARDA)이 지원하는 분디부교 에볼라 백신 개발·생산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의 수익성 개선과 백신 판매 확대를 통해 분기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누적 손익에서는 투자 부담이 여전히 크게 나타나고 있다. 향후 실적 개선의 관건은 기존 사업에서 창출하는 이익을 확대하면서 연구개발 투자 부담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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