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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참패 트럼프, 첫 정상외교 무대는 中 APEC…미중러 회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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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11. 0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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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성 선전에서 18일부터 이틀 일정
트럼프 데드덕 신세에 中은 웃참
그럼에도 美의 대중 압박은 지속
강도는 많이 약해질 수밖에 없을 듯
나쁘지 않은 결과에 中도 적극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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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일 앞으로 다가온 APEC 정상회의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른 광둥성 선전 시내 풍경. 미중러 3국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고조되고 있다./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간선거 참패 이후의 첫 정상외교 무대가 18∼19일 광둥(廣東)성 선전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가 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미중러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여러 정황으로 보면 열릴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단언해도 괜찮을 듯하다.

최악의 경우 탄핵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참패를 바라보는 중국의 현재 입장은 꽤 복잡하다. 이는 미 의회의 대중 강경 노선이 강화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10여년 전부터 중국 압박의 기치를 들어올린 주역인 그의 정치적 영향력 약화를 반기는 분위기 역시 현실인 사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당연히 정부 차원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몰락을 조롱하는 대부분의 자국민들과는 달리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마오닝(毛寧) 외교부 대변인 역시 4일의 정례 뉴스 브리핑에서 "(미국의) 중간선거는 미국의 내정이다. 앞으로도 미국과 상호 존중과 공정·대등에 기초한 '건설적인 전략적 안정 관계'를 구축하겠다"면서 기존 입장을 특별한 논평 없이 재확인하기도 했다.

미중 관계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5일 전언에 따르면 이처럼 원론적 입장의 피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속으로 웃음을 참고 있을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데드덕 신세가 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정치적 힘을 잃으면서 향후 대중 압박의 강도도 많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아진 탓이다.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함부로 대하기 어렵게 됐다. 그러다 양국 갈등이 더욱 커지면 사면초가에 내몰리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라는 베이징의 정치 평론가 장웨이궈(張衛國)씨의 말처럼 한마디로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스타일인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한 정치적 몰락을 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어디로 튈지 모를 미 의회의 대중 강경 노선이 강화되면서 지난 2년 동안의 관세전쟁과 정상외교를 통해 형성된 나름 안정적인 미중 관계의 틀이 흔들릴 것이 확실한 만큼 분명 그렇다고 해야 한다. 베이징 일부 외교 소식통들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상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APEC 정상회의에서의 미중러 정상회담을 적극 추진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분석을 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이 분위기는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이 4일의 브리핑에서 "중국은 APEC 정상회의에서 중미러의 세 정상이 만나는 문제와 관련, 계속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힌 것에서도 잘 읽을 수 있다. 3자 정상회담의 성사를 위해 중국이 적극 나서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피력했다고 봐야 한다.

더구나 약화된 위상의 강화를 위해 뭔가 대외적인 실적을 쌓아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도 이제는 3자 정상회담 성사에 상당한 기대를 걸어야 하는 입장에 내몰려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떻게 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보다 더 절실하다고 해도 좋다. 내친 김에 현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까지 가지게 된다면 더할 나위도 없다고 할 수 있다. 불과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APEC 정상회의가 그 어느 때보다 주목을 모으는 글로벌 이슈가 되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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