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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간선거 참패에…거리 두는 유럽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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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11. 0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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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정치적 자산에서…선거 리스크로
이란 전쟁은 '재앙적 실수'
USA-ELECTION/EUROPE-FARRIGHT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열린 국민연합(RN) 전당대회 후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가 대선 캠페인 출정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 연합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유럽의 보수 정치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유럽 우파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 약화를 의식해 그와의 관계를 재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강경 보수 세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치적 부담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정치 리스크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의 무즈타바 라흐만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가 생활비 문제 등을 중심으로 하락하면서 과거 정치적 자산이었던 그와의 관계가 선거에서 부담으로 바뀔 위험이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그는 유럽 보수 지도자들이 '트럼프주의'의 이념적 영향력은 유지하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혼란과 경제적 충격에 대한 책임은 피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이 유럽 강경 보수 세력에 대한 정치적 지원을 철회하거나 관계를 재검토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이란 개입이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해외 군사 개입을 자제하겠다던 트럼프의 공약과 달라진 현재 정책 기조에 선을 그으면서도, 과거 자신이 과시했던 트럼프와의 이념적 연대는 완전히 부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로 풀이된다.

독일의 독일을위한대안당(AfD)의 공동대표인 알리스 바이델도 미국 공화당 패배의 원인으로 이란 전쟁을 꼽았다. 그는 독일 매체 T-온라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들에게 해외 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한 것이 공화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집권 연정에 참여하는 동맹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는 전쟁과 국제적 긴장, 생활비 상승이 미국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미래국민당(Futuro Nazionale)의 로베르토 반나치 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지 못한 데다 이란 전쟁까지 시작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경제·주식시장 불안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스페인 복스당(Vox)당의 산티아고 아바스칼 대표는 "나는 미시간이 아닌 스페인에 있고,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에는 큰 관심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적극적인 거리두기에 나섰으며, 영국 리스토어브리튼당의 루퍼트 로우 대표는 이란 전쟁을 공화당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재앙적인 실수라고 비판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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