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경제 규모는 인니가 약 2.7배 우위
환율 변동에 순위 재역전 가능
태국 추월 목표엔 신중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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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IMF는 '10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베트남의 명목 1인당 GDP가 지난해보다 8.9% 늘어난 5259달러(약 706만원)를 기록해 인도네시아(5153달러·약 692만원)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0년 전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전망대로라면 베트남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내에서 싱가포르·브루나이·말레이시아·태국에 이어 5위에 오르게 된다.
이는 올해도 인도네시아가 앞설 것으로 봤던 지난 4월 전망이 6개월 만에 뒤집힌 것이다. IMF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1인당 GDP는 4829달러(약 649만원)로 인도네시아(5078달러·약 682만원)보다 약 250달러(약 34만원) 적었다. IMF는 베트남이 올해 역전에 성공한 뒤 내년에도 5659달러(약 760만원)를 기록해 인도네시아(5550달러·약 745만원)를 근소하게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고성장 동력으로 수출 제조업과 전자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대규모 공공 인프라 사업을 꼽았다. 베트남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3일 발표한 3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9.95%로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았으며, 베트남 지도부가 내건 두 자릿수 목표에 근접했다. 2분기 성장률도 8.81%로 상향 수정됐다. 반면 인도네시아의 성장률은 5% 안팎에 머물고 있다.
다만 역전의 폭은 올해 106달러(약 14만2000원), 내년 109달러(약 14만6000원)에 그쳐 격차가 크지 않다. 하노이 싱크탱크 비엣노의 하 호앙 헙 회장은 1인당 GDP가 경제 성장만큼이나 물가와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는다며 "환율 변화로 명목 달러 기준 순위는 뒤집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태국 일간 네이션도 "루피아 약세가 인도네시아의 달러 환산 수치를 끌어내렸다"고 전했다. 전체 경제 규모에서는 올해 GDP 전망치가 인도네시아 1조4800억달러(약 1988조원), 베트남 5420억달러(약 728조원)로 인도네시아가 여전히 약 2.7배 앞선다.
아세안 4위인 태국과의 거리는 이보다 훨씬 멀다. 베트남은 2030년까지 1인당 GDP를 현재 태국 수준인 약 8500달러(약 1142만원)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헙 회장은 이를 "임박한 확실성이 아니라 중기적 가능성"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은행에서 베트남 담당 선임 경제고문을 지낸 경제 컨설턴트 레이먼드 맬런도 베트남이 태국에 "상당히 뒤처져 있다"고 했다. 맬런은 "태국 성장률이 2~3%에 머물고 베트남이 8%라면 태국을 따라잡는 데 2030년대 중반쯤까지 걸릴 것"이라며 "하지만 그런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태국의 성과는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베트남이 태국보다 유리한 점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맬런은 막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에 힘입어 전자·반도체 같은 신흥 산업 비중이 태국보다 더 크다는 점을 지목했다. 그는 높은 문해율과 탄탄한 기초교육, 저렴하고 적응력 있는 노동력도 베트남의 기반으로 꼽았다. 그러나 수출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은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관세 등 외부 충격에는 여전히 취약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