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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태어난 장한별의 음악적 여정은 그 자체로 거대한 대륙횡단기다. 세계 대학 랭킹 40위 호주 퀸즐랜드대 치대라는 탄탄대로의 엘리트 궤적을 버리고 귀국하여 2011년 록 밴드 레드애플의 메인보컬로 활동한 그는 완벽한 영어 소통과 핸드마이크 하나로 관객을 압도하는 단단한 보컬 피지컬로 2014년 유럽 9개국 클럽 투어를 전석 매진시키며 2차 앙코르 투어까지 이끌어낸 저력을 보여주었다. 2014년 밴드팀에서 탈퇴후 2019년 말레이시아 국영 오디션 '빅 스테이지(Big Stage) 시즌 2'에 재도전하여 외국인 최초로 최종 우승을 거머쥐고, 무려 52주 동안 현지 차트 및 인기 1위를 차지하며 '말레이시아의 황태자'로 군림했다. 이러한 이력은 그의 범상치 않은 디아스포라 보컬의 체급을 보여준다.
모국에 거주하며 노래하고 싶은 열망이 컸던 장한별이 '무명전설'의 무대에 섰을 때, 반세기에 걸쳐 전통 가요의 맥을 지켜온 주현미 마스터는 주저 없이 "노래 참 잘하는 가수"라고 명료
하게 평가했고 1970년대 록 밴드 출신 조항조 마스터는, 3옥타브를 거침없이 넘나드는 탄탄한 발성 위에 한국적인 슬픔과 절규를 얹어내는 그의 독보적인 가창에서 새로운 스타탄생의 시작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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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은하를 품고 귀환한 트로트의 초신성(Supernova) 장한별은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고 직접 작사·작곡과 프로듀싱을 주관하는 싱어송라이터이기에, 한 마디의 셈여림과 편곡의 다이내믹 속에서 청중의 감정을 쥐고 흔
드는 법을 안다. 그러나 이 모든 천부적인 재능과 화려한 글로벌 이력보다 더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은 그의 태도다. 무대 위에서는 세상을 집어삼킬 듯 포효하는 거성이지만, 성실한 구도자의 자세로 무대와 팬들을 대하는 그의 겸손함은 기교의 현란함을 넘어 인간적인 감동으로 대중을 결속시킨다.
장한별의 출현은 한국 가요계가 맞이한 일대 사건이다. 압도적인 가창력, 장르의 한계를 지워버리는 올 라운드 음악성, 직접 곡을 쓰는 창작의 깊이, 원어민 수준의 글로벌 소통력, 그리고 일주일에 1000명씩 성장하고 있는 3만8000명 은하수 팬덤이 뿜어내는 강력한 충성도까지 모든 조각은 완벽하게 맞춰졌다. 유럽의 라이브 클럽과 말레이시아의 스타디움을 거쳐 마침내 모국의 심장부로 귀환한 장한별은 이제 가장 한국적인 한과 가장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트로트의 절대군주로서 K-트로트을 로컬의 애상(哀傷)에 가두지 않고 전 세계인이 함께 전율할 수 있는 웅장한 예술 장르의 반열로 끌어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K-트로트의 세계화는 그의 손에 달려 있는 것 같다. 데뷔 16년차 국내 무명의 트로트 신인가수 장한별은 10월 31일과 11월 1일 세종대 대양홀에서 꿈에 그리던 첫 단독 콘서트 'The Star is Born'을 열었다.
배지완(대중문화평론가, 고려대 서어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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